'가을야구 해보자!' 롯데 '베테랑' 정훈·김상수, 더그아웃에 '기세' 불어넣다
정훈, 5일 삼성전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개인 통산 1000안타 달성…"잡초처럼 버텼다"
김상수,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홀드 5위 등극
시속 140km 후반대 직구 바탕 팀 연승에 큰 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은 지난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3 승리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상수는 지난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7호 홀드를 따냈다. 김상수는 KBO 리그 홀드 부문 단독 5위에 올라섰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타석과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해낸 두 베테랑의 활약에 연승을 달렸다. 정훈(36)과 김상수(35)는 올 시즌 막바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향해 끝까지 달릴 ‘기세’를 보이며 후배 선수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 경기에서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을 5승 4패, 우세로 바꿨다. 롯데는 9개 상대 구단 중 삼성과 잔여 경기가 가장 많다.
롯데는 마운드에서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의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 투구에 이어 계투조 신정락-김진욱-김상수-진승현이 실점하지 않으면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석에서는 유강남(3타수 2안타 3타점)의 3점 홈런과 함께 윤동희(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정훈(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 속에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이종운 감독 대행 부임 이후 첫 연승으로 다소 흐트러졌던 팀 분위기를 다잡으며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더그아웃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상황의 중심에는 두 베테랑 선수의 눈부신 역할이 있다. 타석에서는 정훈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정훈은 5일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정훈은 1회 첫 타석 안타를 시작으로 5회 1루타, 7회 2루타를 기록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정훈은 5회 2사 1·2루 득점 상황에서 삼성 투수 우규민의 직구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이 안타로 정훈은 개인 통산 1000안타 기록을 수립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이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3 승리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훈이 5회 말 통산 1000번째 안타를 기록한 뒤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훈은 7회에도 삼성 투수 장필준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맞히는 2타점 적시타로 팀에 쐐기 득점을 선사했다.
정훈은 경기가 끝난 뒤 통산 1000안타 달성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정훈은 “잡초처럼 버텨서 1000안타까지 온 것 같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상수는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7호 홀드를 따냈다. 김상수는 KBO 리그 홀드 부문 단독 5위에 올라섰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운드에서는 ‘기세 야구’의 창시자 김상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상수는 이날 경기에서 7회 2사 1·2루 실점 위기 상황에 등판했다. 김상수는 삼성 4번 타자 피렐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김상수는 8회 첫 타자인 5번 오재일 역시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상수는 이날 경기에서 홀드 하나를 추가하며 시즌 17호 홀드를 달성했다. 김상수는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홀드를 챙겼다. KBO 리그 전체 홀드 순위에서도 5위로 올라섰다.
김상수는 6~7월 두 달간 18경기에 나와 단 하나의 홀드만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8월부터 투구 밸런스를 완벽하게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김상수는 8월 1일부터 지난 5일 경기까지 16경기에 출전해 1승 8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달 25일 KT 위즈전 이후 단 1점도 실점하지 않는 ‘무결점 투구’를 펼치고 있다.
롯데는 정훈·김상수 등 베테랑들과 함께 윤동희·김민석 등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룬다면 가을야구에 대한 불씨를 점점 키워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