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방본부, 벌초 등으로 인한 벌 쏘임 주의보 발령
벌 쏘임 사고 절반 이상 8~9월 발생
소방대원들이 벌 쏘임 사고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추석을 앞두고 벌초 시즌을 맞아 벌 쏘임 사고 주의보가 발령됐다.
6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벌 쏘임 사고는 2020년부터 3년간 모두 2438건이 신고돼 이 가운데 56.4%에 달하는 1374건이 8~9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방대원의 벌집 제거 출동도 같은 기간 6만 3507건 가운데 57.9%에 달하는 3만 6798건이 8~9월에 발생했다. 6일 오전 2시에는 김해시 진례면 자택에서 잠을 자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두통과 가슴조임 증상으로 인근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이 같은 벌 쏘임 사고는 매년 추석을 앞둔 한 달 사이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본부는 벌초로 인한 벌 쏘임 환자는 주로 산속에서 발생해 구급대 출동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등산로가 없는 산에서는 하산 시간이 지체돼 환자가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벌 쏘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야외활동 과정에 음료, 과일 등 단 음식을 두지 말고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수와 화장품, 밝은 색상 의복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본부는 벌 쏘임으로 인한 119 신고가 접수될 경우,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조치와 환자의 상태악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설명해 주는 의료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박길상 방호구조과장은 “올해 폭염으로 인해 벌 활동이 왕성한 상황에서 추석 벌초과정에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벌집을 발견하게 되면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