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365] '비짓부산 패스'로 부산 여행 올 패스!
전국 최초로 국제관광도시 선정
기존 자원 활용한 관광 증진 목적
세계 인기 여행지 부산 순위 급상승
비짓부산 외국인 관광객 필수 아이템
관광객 체류 기간 연장 등 효과 많아
외국인 여행객 유치 마중물 되기를
2020년 1월은 부산의 관광산업 측면에서 볼 때 역사적인 해였다. ‘관광 뉴딜’이라 불리는 국제관광도시 사업에 전국 최초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2025년까지 총 1400억 원을 투입해 관광거점도시를 육성하여 서울에 집중되는 외국인을 지역에 분산시킴으로써 관광 산업의 미래를 지역에 열어주기 위해 추진되었다. 이 사업의 선정 과정에서 부산과 인천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부산이 선정된 주요한 요인은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보다는 기존의 관광 자원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가 주된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해로 ‘국제관광도시 부산’ 선정 3년 차로 사업이 추진되며, 선정 기준에 걸맞게 인지도 상승 등의 성과가 속속들이 결과를 내고 있다. 미국지리학회가 발행하는 자연·문화유산 탐사 전문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이 부산을 ‘2023년 세계 최고 여행지 25곳’으로 선정하고 ‘2023년 꼭 여행해야 할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 도시’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가 대신 도시 단위로 선정된 것은 아시아에서 부산이 유일하다. 일본 대형 여행사 ‘HIS’의 인기 해외 여행지에도 그동안 순위권 밖이던 부산이 4위에 올라 다양한 상품을 개발 판매 중이다.
시와 부산관광공사가 국제관광도시 부산을 전 세계에 세일즈하기 위해 부산 최초 ‘부산 관광 브랜드’와 즐기고(Play), 일하고(Work), 살고(Live) 싶은 도시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세계인에게 부산을 국제관광도시로 브랜딩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개별 관광객이 딱 여행하기 좋게 관광지 162곳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했고, 가성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부산의 유료 관광지 30여 곳과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관광패스 ‘비짓부산패스(VISIT BUSAN PASS)’도 운영하고 있다.
관광 패스는 전 세계 외국인 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이미 해외 주요 관광 도시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다. 대중교통이 비싼 일본에서 오사카 ‘주유 패스’를 구입하면, 버스와 전철 등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시내 관광지 40여 곳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 40곳 이상의 시내 점포와 시설에서도 할인 등 특전을 받을 수 있다. 쇼핑 천국 홍콩 여행에 만능 카드로 통하는 ‘옥토퍼스’는 가성비를 강조하는 할인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강조한다. 교통카드 기능뿐 아니라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각종 상점에서도 쉽게 결재할 수 있다.
한국 최초 외국인 전용 관광 패스는 서울관광재단에서 카드 한 장으로 서울 여행이라는 개념으로 ‘디스커버 서울 패스’를 2016년 하반기에 출시해 판매 5개월 만에 5000장, 1년 5개월 만에 2만 장이 팔렸다고 한다. 부산의 경우 국제관광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비짓부산패스’가 개발되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외국인 전용 관광 카드로 보다 저렴하게, 보다 편리하게, 믿을 수 있는 정보와 독특한 경험을 선물하는 콘셉트로 24시간 카드와 48시간 카드가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아직은 시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관광특구에 집중된 관광객을 100여 개가 넘는 가맹점을 연결하여 부산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지역 균형발전과 관광객 체류를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범 운영 중인 비짓부산 패스는 지난달 15일까지 3만 43장이 팔렸다. 이는 지난 2월 비짓부산 패스 시범 운영을 시작하면서 잡았던 목표 수량(1만 5000장)의 배를 넘는 수치다. 24시간과 48시간 2종류를 시범 판매 중으로 48시간 판매 비중이 전체 판매의 72.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구매 국가는 대만과 홍콩이 전체 외국인 구매의 74%를 차지하였으며, 온라인 여행사(OTA: Online Travel Agency)를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최근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패스를 통해 체류를 늘릴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비짓부산 패스를 통해 방문하는 유료 관광지는 부산 엑스더스카이 전망대,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해변 열차, 스카이라인루지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비짓부산 패스는 내달부터 공식적으로 정식 운영할 계획이며, 현재 2가지 종류를 좀 더 확대하고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 세계 외국인 개별 관광객 대상 시범 운영 흥행에 이어 국제관광도시사업의 특수가 아닌 레거시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마중물이 되어 부산 여행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길 간절히 바란다.
김지우 부산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팀 선임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