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 재현하는 1919년 구포만세운동
극단 해풍, ‘구포1919’ 선보여
만세운동 일어난 북구서 공연
2019년 연극 ‘구포1919’ 공연 장면. 극단 해풍 제공
1919년 구포만세운동을 다룬 연극이 부산에서 관객을 만난다. 당시 독립운동이 진행된 부산 북구에서 100여 년 전 뜨거웠던 사람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역 극단과 연극 공동체 등에서 활동하는 45명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극단 해풍은 오는 14~17일 연극 ‘구포1919’를 부산 북구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 연극은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해풍이 2019년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올해 ‘구포1919’에는 북구 연극 공동체가 협업해 총 45명이 출연한다. 북구 어린이극단 소풍, 청소년극단 별숲, 시민극단 감동진, 실버극단 청춘은 봄, 전통종합연희단체 풍류인 등에서 다양한 세대가 무대를 꾸민다. 구포시장과 구포국수를 포함한 북구 문화와 역사도 작품에 담았다.
연극에서 구포 면민과 상인들은 야밤에 한 집에 모여 만세운동을 결의한다. 친일경찰 일배와 주재소장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구포 장날에 맞춰 만세운동을 앞당기기로 한다. 거사 당일 태극기를 돌리던 순덕은 일배에게 발각되고, 옆에 있던 구포 청년 옥겸이 나서다 총을 맞는다. 일배 역시 총상을 입어 도망가고, 시장에 모인 사람들은 다 같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외친다.
극단 해풍이 공연하는 연극 ‘구포1919’ 포스터. 해풍 제공
구포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9일 당시 경남 동래군 구포면 구포시장에서 1200여 명이 만세 시위를 전개한 독립운동이다.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청년들에게 나눠주며 만세운동을 이끈 김옥겸 선생 등이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군중들은 주재소로 몰려가 석방을 요구했고, 주먹과 곤봉으로 유리창을 깨며 투석전을 벌였다. 경찰은 총으로 대응에 나서 시민 9명이 부상을 당했다.
역사적 실화를 각색한 ‘구포1919’는 공연장 연계 예술단체 육성 지원을 받았다. 해풍은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5년째 상주예술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우 대표가 이번 작품 연출을 맡았다.
연극은 14~15일 오후 7시 30분, 16일 오후 5시, 17일 오후 3시에 시작된다. 관람료는 3만 원이다.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하면 2만 원,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1만 원에 표를 살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