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회 이춘연 영화인상, ‘다음 소희’ 김지연 프로듀서
‘낭만적 공장’ ‘도희야’ 등 제작
소신 있는 영화인이라는 평가
부산국제영화제(BIFF) 제2회 이춘연 영화인상에 선정된 김지연 프로듀서. BIFF 제공
영화 ‘다음 소희(2022)’를 제작한 김지연 프로듀서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춘연 영화인상을 받는다.
BIFF는 올해 2회를 맞는 이춘연 영화인상에 김 프로듀서가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다음 소희’를 제작했다. 영화 ‘낭만적 공장(2022)’ ‘도희야(2014)’ ‘남영동1985(2012)’ 제작에도 참여하며 소신 있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BIFF 이춘연 영화인상은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고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뜻을 기억하기 위해 지난해 제정한 상이다. 감독이나 배우가 아니라 한국 영화 제작에 참여한 우수한 프로듀서를 발굴하고 조명한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개봉된 한국 영화를 기준으로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세 단체가 후보를 추천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영화인 4명은 김 프로듀서가 수상자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와 ‘쉬리(1999)’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은 “필모그래피를 통해 알 수 있듯 작품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뚝심 있는 프로듀서”라고 밝혔다. ‘아이 캔 스피크(2017)’ ‘건축학개론(2012)’ ‘공동경비구역 JSA(2000)’ 등을 제작한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오랫동안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한국 영화 제작에 참여한 영화인으로 미래에 거둘 성취가 더욱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비질란테(2023)’ ‘올드보이(2003)’ ‘봄날은 간다(2001)’ 등에 출연한 배우 유지태는 “자신의 소신대로 영화를 기획하는 사람으로서 이춘연 영화인상 수상자에 걸맞은 인물”이라고 축하했다. BIFF에서 한국 영화를 담당하는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지금까지 좋은 작품을 만들어 온 오랜 경력이 있는 영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춘연 영화인상은 지난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오케이컴퍼니 제안과 후원으로 신설됐다. 수상자로 결정된 프로듀서는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영화 ‘최선의 삶(2021)’ 제작에 참여한 백재호 프로듀서가 지난해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제28회 BIFF가 열리는 다음 달 5일 오후 8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진행된다. BIFF는 다음 달 4~13일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