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아 의료 해법 찾는 민관협의체 본격 가동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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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발족 후 첫 회의 개최
‘휴일 당번제’ 등 현장 의견 청취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의 소아 의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꾸려진 민관협의체가 본격 가동된다.

부산시는 13일 오후 7시 ‘부산형 소아 의료 민관협의체(이하 협의체)’ 1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협의체 구성 후 처음 열리는 회의인 만큼, 소아 의료 현장의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을 듣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협의체에서 내년 신규사업으로 구상 중인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듣는다. 시는 내년부터 ‘아동병원 휴일 순환당번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소아 의료 취약 시간대인 주말·공휴일에도 아동병원에서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는 4~5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 권역의 아동병원이 돌아가면서 문을 여는 방식을 고심 중인데, 이날 협의체에서 이와 관련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운영 방식 등을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이날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도 참석하는 만큼, 필수진료과 전공의 양성 지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시는 야간·휴일에도 소아 환자 진료가 가능하도록 경증·중등증·중증 환자를 구분해 단계별 소아 진료 체계를 구축 중이다. 경증 환자의 경우 달빛어린이병원, 중등증의 경우 대학병원, 중증의 경우 양산부산대병원에 갖춰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꾸리고 있다. 시는 이 체계가 구축되고 나아가 확충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통해 각종 지원책 등도 모색할 방침이다.

협의체는 보건복지부의 소아 의료체계 관련 정책에 따라 지역의 의료기관과 협력망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7월 발족했다. 협의체에는 시, 소방본부, 시 교육청, 공공의료기관, 대학병원, 종합병원, 어린이병원, 유관·시민단체 등 소아 의료분야 관련 단체 관계자 19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는 이소라 시민건강국장을 비롯해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관리팀장, 부산시 교육청 장학사, 부산의료원,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달빛어린이병원장, 아동병원협회장, 부산YWCA, 부산광역시어린이집연합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협의체를 계기로 긴급사항 등 발생 시 즉시 협의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비대면 또는 서면 회의 형식으로도 수시로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민·관이 모여 문제 인식을 함께하고 지역의 실정에 맞게 다 같이 소아 의료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라면서 “이번 부산형 소아 의료 민관 협의체 운영을 계기로 서로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합심해 더욱 탄탄한 부산형 야간·휴일 소아 응급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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