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파트너십 강화로 부산엑스포 지지세 확산
15일까지 부산서 KOAFEC
아프리카국 대상 유치전 펼쳐
"여러 국가, 부산 개최 공감"
협력 위해 8조 금융패키지 지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부산 기장군 아난티힐튼부산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 회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13일 한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주요국 재무장관들에게 역대 최대 규모 지원을 약속하면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부산 기장군 아난티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제7차 한국·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회의(KOAFEC)’에서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2030부산엑스포 개최는 개발도상국과 우리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번영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국제적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엑스포는 아프리카 각국과 대한민국이 함께 번영하고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자세한 대화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부산 엑스포 개최에 대해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공감을 표시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만큼 발전된 시점에 우리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개도국에 우리 성과를 전수하고 공유해 발전을 돕는 일이 중요하다”며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 관계 강화를 다짐했다. 이를 위해 추 부총리와 아데시나 AfDB 총재는 △한국 정부가 8조 원 상당의 ‘금융 패키지’ 지원 △에너지 개발과 농업 등 주요 분야에서 양 측이 교류·협력을 강화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 적극 전수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우선 에너지 개발·전환 분야에는 전력 생산시설 등 인프라 구축,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기후변화 대응, 송전망 확장 등이 포함됐다. 전력 생산과 전송·보급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농업 혁신 사업으로는 스마트 농장, 현대 농업기술 도입, 기후변화 대응 전략, 쌀 공급망 개발 등이 추진된다.
지식·역량 개발 부문에는 금융 접근성 강화, 청년창업 투자진흥, 수산업 관리 역량 강화, 녹색 농업 역량개발 등이 포함됐다. 한국 경제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아프리카 각 국가와 공유하고, 민관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2025년까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수출금융, AfDB 신탁기금,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등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60억 달러(약 7조 8700억 원) 상당의 금융 패키지를 아프리카에 지원한다. 수출 금융 43억 달러, EDCF 15억 달러, AfDB 신탁기금 2400만 달러, KSP 170만 달러 등이다.
아데시나 AfDB 총재는 “짧은 기간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은 아프리카의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양측이 신뢰를 쌓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