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사건·대장동 인터뷰… 여야, 국회 곳곳서 ‘난타전’
국회 법사위서 사안마다 설전
민주 “은폐·조작 행위는 국정농단”
사의 표명 국방 장관 강력 질타
국힘 “김어준·주진우 등 고발”
인터뷰 관련 ‘이재명 배후’ 강조
이 대표 수사 관련 여론전도 치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채 상병 사건 등 정치권 대치 사안을 놓고 국회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사안들이 대선공작 게이트 주장과 장관 탄핵 추진 등으로 번지면서 여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형국이다.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여야가 날 선 비판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허위 인터뷰 의혹과 지난 폭우 때 수해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고 채 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법무부와 국방부 등 5개 부처를 상대로 현안 질의가 진행됐다. 사의를 표명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배 의원은 “어떤 사고가 났을 때 국가·정부가 조직적으로 외압을 행사해서 은폐·조작을 일삼는 행위는 민주공화국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국정농단”이라며 “이번 해병대 사망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밝히는 것이야말로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다”며 통화 내역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이 장관에게 “국민을 대하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외부의 잘못된 명령체계를 거부하고 군내 질서를 지키려고 했던 점과 관련해서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역으로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를 고리로 대야 압박에 나섰다. 여당은 허위 인터뷰 관련 ‘이재명 배후’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대선 사흘 전 보도가 나가자마자 이재명 대표가 기다렸다는 듯이 기사를 널리 확산해 달라고 독려했다”며 “민주당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대장동 사건의 뿌리가 윤석열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를 한다면 (민주당과)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배후는 누구였는지 밝혀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보도 시점을 미리 알고 준비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한발 더 나아가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주진우·최경영 씨 등 3명을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이날 밝혔다. 당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와 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14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검찰 수사를 놓고 벌어진 여야 여론전도 치열했다. 민주당은 이를 정부의 정치 공작이라 규정하며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와 닮았다”고 강조하며 정부 비판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검찰 독재 정권은 정적 제거와 야당 탄압을 위해 단식 중인 이 대표를 두 번이나 소환조사했다”며 “사건도 되지 않는 사건을 사건화해 능멸하고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죽이기’는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와 닮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방탄 대오’ 형성 조짐을 보이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또 한번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해 방탄하려 한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날)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기 직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결의대회’나 다름없었다”고 비난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