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란 대신 ‘녹색 추석’을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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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배출량만 3000t 넘어
과대 포장 제품 등 지양해야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과일 선물세트를 사들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과일 선물세트를 사들고 있다. 연합뉴스

선물세트 과대포장,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매년 추석 부산에서만 수천t가량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나흘 동안 일반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등을 합친 쓰레기 배출량은 총 3515.67t이다. 2020년과 2021년 추석 연휴에도 쓰레기 배출량은 각각 3472.63t, 4259.15t을 기록했다. 일주일 남짓한 추석 연휴에 매년 3000t이 넘는 쓰레기가 발생하는 셈이다. 단독주택이 아닌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포함하면 쓰레기 배출량은 3000t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연휴 중 수거업체가 쉬는 탓에 통계에서 제외됐다. 추석 연휴 중 쓰레기 수거를 계속하는 단독주택 쓰레기만 3000t에 달하는데, 실제 배출된 쓰레기양은 더욱 방대하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년 막대한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면서 이른바 ‘녹색 추석’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녹색 추석을 위해서는 우선 과대 포장 제품을 지양해야 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것을 실천했다면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을 준수하는 것도 필요하다. 추석 선물세트 포장에 자주 사용되는 과일망, 천보자기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젤 형태 아이스팩도 마찬가지다. 모두 종량제 봉투에 넣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또 택배로 온 종이상자, 스티로폼 박스의 경우 송장을 제거한 채 분리수거해야한다.

시민단체는 녹색 추석을 위해 시민 동참뿐만 아니라 기업의 변화도 촉구했다. 부산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명절 시기 발생하는 쓰레기 대부분은 포장재”라며 “기업은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과대 포장 제품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회용 포장재에 대한 제도적 개선도 주문했다. 자원순환시민센터 김추종 대표는 “재활용 난도를 표시한 재활용 등급제를 일회용 포장재에 도입하는 등 점진적으로 일회용 포장재를 시장에 퇴출해야 한다”며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과일과 채소에 플라스틱 포장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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