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여론조사 올바르게 살펴야
낯선 번호가 휴대전화 화면에 뜬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다정한 목소리의 첫 마디.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 여론조사 기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다음을 듣으려 하지 않는다. 어느 날은 몇 시간 간격으로 이 낯선 곳에서 수차례 걸려오는 전화에 피로감을 느낀 경험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여론조사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내년 4월 10일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동향을 살피기 위하여 각 정당과 설문조사 기관, 언론 매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는 조사 기법이나 표본 추출 방법, 질문 방식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그 결과가 달리 나타나거나 정확도에서 많은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여론조사를 접할 때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는 여론조사의 문구나 순서가 공정한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여론조사가 의도적이든 혹은 그렇지 않든 특정 항목을 편향되게 서술하였거나, 정당이나 후보자 이름 순서를 일정한 간격에 따라 순환하여 묻는 것이 아니라면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여론조사일 확률이 높다. 둘째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기관의 명칭과 연락처가 제시되고 있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공신력이 있는 단체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조사자의 의도에 따라 대답을 유도한다거나 응답자의 의사를 왜곡하는 행위를 하는 여론조사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러한 여론조사는 응답자의 자유로운 의사를 왜곡하기 때문이다. 우지유·부산 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