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에너지가 세상을 일으켜 아이들 성장할 때까지 도움 줄 것” [고맙습니다, 선배님!]
손상호 (주)나우이엔티 대표
중고생 지원·1억 원 후원 약정
복지시설 태양광 설비 무상 제공도
(주)나우이엔티 손상호 대표가 부산 강서구 범방동 본사에서 나눔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나눔을 시작할 때는 저도 멈칫하고 망설이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머쓱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도 잘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아이들을 돕는 나눔을 시작하고 보니 뿌듯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나눔은 세상을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태양광 부품 제조·설비 전문 기업인 (주)나우이엔티 손상호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손 대표를 부산 강서구 범방동 나우이엔티 본사에서 만났다.
손 대표는 경북 포항시 출신으로 원래 건설업에 종사하다 사업에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다. 실패를 딛고 다시 부산에서 태양광 전문 기업으로 재기에 성공한 이후 나눔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9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국내아동 정기 후원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2020년부터는 초록우산 아이리더(결연아동에게 매월 40만 원 후원) 사업을 통해 중고등학생 2명을 후원하고 있다. 또 5년 내 총 1억 원의 후원을 약정하는 그린노블클럽 부산 56호로도 가입했다.
“저도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기껏 해본 게 독서실 다니는 정도였지요. 그래서 그 마음을 잘 압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려는 아이들이 저의 후원으로 학원 한 군데라도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는 작은 에너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월 5만 원의 정기 후원으로 시작한 손 대표는 이후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학생과 농구 재능이 뛰어난 중학생과 결연하고 매달 40만 원씩을 지원한다.
지난 5월에는 저소득 가정 아동이 가족여행이나 학원비 등 여름방학에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는 ‘슬기로운 여름방학’에 1000만 원을 별도 후원하기도 했다. 또 매년 1곳의 사회복지단체를 선정해 태양광 설비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강서구 베데스다원, 영도구 청학모자원에 태양광 설비를 지원했다.
“기업 ESG(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경영이 화두인 세상에서 나눔이야말로 ESG 실천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후원할 수 있도록 앞으로 사업도 열심히 하고 나눔의 가치를 나누는 일에도 힘쓰려고 합니다. 시작이 어렵지 나눔은 어렵지 않습니다. 동참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