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쓴 최초 공문서 ‘선조국문유서’ 원본 공개된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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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한글박물관, 한글날 기념 특별 전시
임진왜란 때 선조가 백성에게 내린 교서
한글 역사 디오라마·음악공연·체험행사도

순 한글로 작성된 최초의 공문서 ‘선조국문유서’ 원본. 김해한글박물관 제공 순 한글로 작성된 최초의 공문서 ‘선조국문유서’ 원본. 김해한글박물관 제공

임진왜란 때 순 한글로 작성된 최초의 공문서 ‘선조국문유서’ 원본 유물이 공개된다.

김해한글박물관은 제577돌 한글날을 맞아 기존 전시하던 선조국문유서 영인본 대신 원본을 선보이는 등 한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기획했다고 8일 밝혔다.

선조국문유서는 조선시대(선조 26년, 1593년) 임진왜란으로 임금이 피난해 의주에 있을 때 백성에게 내린 한글로 쓴 교서이다. 1988년 6월 16일 대한민국 보물 제951호로 지정됐다.

이 교서는 선조가 한양으로 돌아오기 한 달 전에 내려졌다. 왜군에 잡혀간 백성에게는 죄를 묻지 않는다는 내용과 왜군 정보를 알아 오면 벼슬을 내리겠다는 약속 등을 담았다. 당시 김해성을 지키던 장수 권 탁은 이 문서를 갖고 적진에 들어가 백성 100여 명을 구해 냈다.

해당 교서를 소유한 안동 권씨 판결사공파 종친회는 2021년 6월 김해한글박물관에 기탁했다.


김해한글박물관이 기획한 한글날 전시 및 활동 안내 포스터. 김해한글박물관 제공 김해한글박물관이 기획한 한글날 전시 및 활동 안내 포스터. 김해한글박물관 제공

이번 한글날에는 한글 창제 때부터 1947년 조선말 큰사전 제1권이 간행되기까지 한글이 지나온 중요한 순간을 재현한 디오라마 8종도 새롭게 진열된다. 오는 15일까지 방문하는 관람객에게는 약 30분 동안 진행되는 전시해설이 제공된다.

디오라마 8종은 올 초 국립한글박물관으로부터 무상으로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훈민정음의 탄생, 한글로 쓴 묘비, 한글로 쓴 유지, 훈민정음운해, 고종의 국문 선포, 주시경과 국어 문법, 가갸날 잔치, 조선어학회와 조선말 큰사전으로 구성됐다.

전시장에서는 구상 조각의 거장 김영원 작가가 만든 세종대왕 조각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한글날인 9일 오전 11시에는 박물관 옥상에서 미래 음악가들의 꿈을 응원하는 ‘2023 꿈의오케스트라 김해’의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박물관은 방문객에게 카메라 만들기 체험 키트를 제공하고, 인근 공원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책과 돗자리 등도 대여한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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