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공사 소음에 뿔난 주민들 “잠 좀 잡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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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이진베이 입주민들이 집회를 하는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지난 6일 이진베이 입주민들이 집회를 하는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새벽부터 시작되는 신축 아파트 공사 소음에 참다 못한 인근 주민들이 집회에 나섰다. 그러나 새벽 공사 자체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어 주민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 입주민 100여 명은 지난 6일 A동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들 일상생활과 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진베이시티와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뤄지는 신축 아파트 공사로 인해 “새벽부터 잠을 설치며 괴롭다”며 이날 집회를 열었다.

서구청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소음 민원은 지난 8월까지 164건이 접수됐다. 21차례 소음 측정 중 7차례 법적 기준 소음인 70db를 초과하기도 했다. 이에 구청은 소음발생 저감 조치에 대한 행정 명령을 내렸고, 소리가 새어 나가는 구멍을 막는 등 소음 저감을 위한 절차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구청 측은 새벽 공사 자체를 중단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행 법에 따르면, 건설 노동자가 망치질을 하거나 건축 자재를 옮기는 등 일반 공사 활동에 대한 제약은 불가능하다. 새벽 시간대 일부 건설 장비만 제한할 수 있다.

시공사는 입주민과 합의점을 찾겠다면서도 새벽 공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공사 불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기로 한 만큼 현재 문제를 잘 조율하겠다”면서도 “전국의 모든 건설 현장이 오전 6시를 넘어가면 공사를 시작한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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