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3] 영화인 속내에 관객 ‘쫑긋’, 관객 만나 신난 스타들 ‘빵긋’ (종합)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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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의전당·남포동 일대
오픈 토크 등 이어져 축제 분위기
김형서 즉석에서 흥겨운 춤 눈길
윤여정 등 극장서 관객과 마주 앉아

주요 행사 초반에 몰려 아쉬움도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한 영화 ‘화란’ 팀. 배우 송중기(왼쪽), 홍사빈(가운데), 김형서(오른쪽)가 뉴진스 ‘Hype Boy’ 춤을 추고 있다. 안지현 인턴기자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한 영화 ‘화란’ 팀. 배우 송중기(왼쪽), 홍사빈(가운데), 김형서(오른쪽)가 뉴진스 ‘Hype Boy’ 춤을 추고 있다. 안지현 인턴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관객과 영화인이 함께하는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며 반환점을 돌았다.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중구 남포동 일대는 밤낮으로 다양한 행사를 즐긴 관객으로 북적였다. 폐막까지 많은 영화가 남아 축제는 계속될 분위기지만, 주요 행사가 초반부에 몰려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영화인과 관객, 마주 보며 소통

BIFF 2~4일 차인 지난 5~7일에는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가 들썩였다. 특히 영화의전당 야외무대는 ‘오픈 토크’와 ‘야외무대인사’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뜨거운 열기가 지속됐다.

감독과 배우들은 수많은 관객 앞에서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은 ‘오픈 토크’에는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와 영화 ‘독전’ ‘발레리나’ ‘화란’ ‘거미집’ 감독과 배우 등이 무대에 올랐다. OTT 시리즈인 ‘LTNS’ ‘비질란테’ ‘운수 오진 날’ ‘거래’ 팀도 빠지지 않았다.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한 주윤발 배우(왼쪽)와 남동철 BIFF 수석 프로그래머(오른쪽). 오픈 토크와 함께 ‘핸드 프린팅 행사’가 펼쳐졌다. 안지현 인턴기자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한 주윤발 배우(왼쪽)와 남동철 BIFF 수석 프로그래머(오른쪽). 오픈 토크와 함께 ‘핸드 프린팅 행사’가 펼쳐졌다. 안지현 인턴기자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참여한 ‘주윤발의 영웅본색’ ‘동남아시아 영화속의 LGBTQ+’ 등 특별전에 참여한 저우룬파(주윤발), 스티븐 연 등 해외 영화인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난 6일 ‘LTNS’ 팀은 공동 연출에 대한 뒷이야기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LTNS’는 전고운·임대형 감독과 이솜·안재홍 배우가 불륜 커플 협박에 나서는 부부를 그린 이야기다. 임 감독은 “반장과 부반장 시스템을 도입해 반장을 맡은 날만 디렉팅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부반장은 반장과 대화해 의견을 조율하는 식이었다”고 했다.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한 영화 ‘거미집’ 팀. BIFF 올해의 호스트인 배우 송강호도 참석헀다. 안지현 인턴기자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한 영화 ‘거미집’ 팀. BIFF 올해의 호스트인 배우 송강호도 참석헀다. 안지현 인턴기자

지난 7일 ‘화란’ 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김창훈 감독과 송중기·홍사빈 배우 등이 무대에 올랐다. 김형서 배우는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뉴진스 ‘Hype boy’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송중기 배우는 “국내 관객분들이 어떤 평가를 해주실지 항상 긴장된다”며 “칸영화제에 갔을 때보다 더 떨리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속내 털어놓은 배우들

올해도 배우들은 극장에서 관객과 마주 앉아 속내를 털어놓았다. 자신의 작품 등을 되돌아보는 ‘액터스 하우스’에 지난 5일 존 조, 6일 송중기·윤여정, 7일 한효주 배우 등이 참석했다.

BIFF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배우 윤여정. 안지현 인턴기자 BIFF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배우 윤여정. 안지현 인턴기자
BIFF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배우 한효주. 황예찬 인턴기자 BIFF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배우 한효주. 황예찬 인턴기자

윤여정 배우는 “옛날에는 존경받고 싶었는데 아카데미 상을 받은 후 더 주의하며 살고 있다”며 유머 있게 자신의 작품 인생 등을 설명했다. 한효주 배우는 “저는 처음부터 ‘다채로운’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며 “연기를 하는 건 참 즐거운 일이지만, 대중 앞에 서는 건 여전히 너무 어렵고 힘들다”고 했다. 이어 “배우 개인을 위한 연기적인 욕심은 예전보다 사그라졌다”며 “제 연기를 보고 많은 분이 함께 느꼈으면 하는 욕심은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영화 ‘세기말의 사랑’로 BIFF 야외무대인사에 나선 임선애 감독(왼쪽)과 이유영, 임선우, 문동혁, 김기리 배우. 황예찬 인턴기자 영화 ‘세기말의 사랑’로 BIFF 야외무대인사에 나선 임선애 감독(왼쪽)과 이유영, 임선우, 문동혁, 김기리 배우. 황예찬 인턴기자
영화 ‘소울메이트’로 BIFF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한 김다미, 전소니 배우. 황예찬 인턴기자 영화 ‘소울메이트’로 BIFF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한 김다미, 전소니 배우. 황예찬 인턴기자
OTT 시리즈 ‘운수 오진 날’로 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한 이성민 배우, 필감성 감독, 이정은 배우, 유연석 배우. 황예찬 인턴기자 OTT 시리즈 ‘운수 오진 날’로 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한 이성민 배우, 필감성 감독, 이정은 배우, 유연석 배우. 황예찬 인턴기자

배우들은 야외무대인사에서도 여러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5일 ‘세기말의 사랑’ ‘보호자’ ‘소울메이트’, 6일 ‘우리의 하루’ ‘달짝지근해: 7510’ ‘키리에의 노래’, 7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인도네시아의 빛나는 스타들’ ‘러닝메이트’ ‘소풍’ ‘물안에서’ 배우와 감독 등이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영화 ‘세기말의 사랑’ 출연한 문동혁 배우는 “제가 부산 사람인데 BIFF에 배우로 오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기리 배우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로 매년 여기에 왔었는데 남몰래 연기를 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 ‘소풍’으로 BIFF 야외무대인사를 한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배우. 안지현 인턴기자 영화 ‘소풍’으로 BIFF 야외무대인사를 한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배우. 안지현 인턴기자
OTT 시리즈 ‘거래’로 BIFF 야외무대인사에 나선 감독과 배우들. 안지현 인턴기자 OTT 시리즈 ‘거래’로 BIFF 야외무대인사에 나선 감독과 배우들. 안지현 인턴기자

부산 제작사가 만든 영화 ‘소풍’으로 김영옥·나문희·박근형 배우가 야외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영옥 배우는 “60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함께한 나문희, 박근형 배우와 함께해 의미가 깊었고, 물 흐르듯 연기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끼리 재밌게 놀았나 싶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영화를 잘 만들어주셔서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풍’은 가수 임영웅 ‘모래 알갱이’가 OST로 삽입된 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축제 분위기 고조… 아쉬움도 나와

BIFF가 반환점을 돌 때까지 축제 열기는 계속해서 뜨거웠다. 많은 영화가 매진 행렬을 이어갔고, 다른 지역에서 온 관객도 많았다. 서울에서 온 맹나현(32) 씨는 “영화 ‘도그맨’을 보고 청사포에서 조개구이, 해운대에서 어묵탕을 먹으러 갔다”며 “부산에 온 김에 부산시립미술관과 남포동까지 구경했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관심도 이어졌다.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프랑스인 아나이스(37) 씨는 “밴쿠버국제영화제(VIFF)에서 막 ‘레이징 그레이스’라는 작품을 봤다”며 “BIFF에서도 상영한다고 들었는데 좋은 영화라 추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로 BIFF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한 이한 감독, 유해진 배우, 김희선 배우, 한선화 배우. 안지현 인턴기자 영화 ‘달짝지근해: 7510’로 BIFF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한 이한 감독, 유해진 배우, 김희선 배우, 한선화 배우. 안지현 인턴기자
OTT 시리즈 ‘비질란테’로 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한 유지태 배우, 최정열 감독, 김소진 배우, 이준혁 배우. 안지현 인턴기자 OTT 시리즈 ‘비질란테’로 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한 유지태 배우, 최정열 감독, 김소진 배우, 이준혁 배우. 안지현 인턴기자

아쉬움을 느끼는 반응도 있었다.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하는 주요 행사가 초반에 집중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9일까지 휴일이 이어지는데 영화의전당 ‘오픈 토크’와 ‘야외무대인사’ 등이 지난 7일에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BIFF를 즐기러 온 이희숙(36) 씨는 "일이 바빠서 개막 때부터 부산에 오진 못했다"며 9일까지 휴일인데 주요 행사가 초반에 많은 듯해서 아쉽다"고 밝혔다. BIFF 측은 “8일에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가 열려 야외 행사를 준비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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