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봉석 경남 진주시 (주)공돈축산 대표 “논개한우, 소비자 믿음과 지역 브랜드 명성 최우선”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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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창업… 연 매출 200억 달성
정직과 신뢰 바탕 소비자 믿음 얻어
좋은 고기 싸게 팔고 수익 사회 기부

“논개한우가 진주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산 명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남 진주시에 있는 축산업체 (주)공돈축산 장봉석 대표의 꿈이자 최대 목표이다.

축산업계는 현재 포화상태에 가깝다. 장 대표가 축산업계에 발을 디딘 지 어느덧 8년.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은 물론, 단기간에 연매출 200억 원 이상을 올리는 어엿한 기업의 대표가 됐다. 특히 3년 전부터는 소비자의 접근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논개한우’라는 상표를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장 대표는 “안전과 위생 관련 법규를 철저히 지키면서 고품질의 축산물을 공급하고 있고, 도축과 가공 등 모든 공정이 자체적으로 이뤄진다”며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경남의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고 자랑했다.

장 대표가 걸어온 길은 다소 독특하다. 그가 사회에 첫발을 디딘 건 지난 2001년, 커피숍 사업이었다. 그러다 결혼을 계기로 2005년 중화요리 식당으로 전업했다. 하지만 직접 음식도 만들고 배달도 하다 보니 힘이 부쳤고 2011년 다시 식육식당으로 업종을 바꿨다.

이번에도 사업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식당에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고기 부위별 물건 조달이 어려워 난항을 겪었다. 장 대표는 “손님들이 원하는 부위가 있는데 조달이 쉽지 않아 계속 답답하다고 느끼던 차에 차라리 내가 고기를 유통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2013년 유통업에 뛰어든 이후 욕심이 생겨서 2015년 제조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관련 업계에 종사했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전문성은 부족했지만 그는 자신의 신념인 정직과 신뢰를 통해 불리함을 극복했다. 직접 중매인이 됐고, 매일 아침 경매장에 나가 눈으로 보고 직접 소를 골랐다. 1+ 등급 이상의 60개월 미만 암소만 고집했는데, 소비자에게는 절대 등급과 부위를 속이지 않았다. ‘싸고 맛있는 고기를 유통한다’는 고집으로 조금씩 입소문을 탔고 코로나19 시국에도 연매출 200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금은 사업장만 6곳에 달하며 또 하나의 식당을 개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사업 초기에는 납품 후 수금이 제때 되지 않아 자금난에 빠졌다. 경매장에 나가도 소를 사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업이 벽에 부딪혔다. 사업이 정상화되고 본궤도에 오르자 이번에는 화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6월 화재로 가공공장이 불에 모두 탔다. 한우 35t을 비롯해 연면적 1300㎡의 시설이 소실되면서 80억 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장 대표는 “지난 6월 불이 났을 때는 정말 사업을 접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와서 철거를 도와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줬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 차례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정상화 시킨 그는 기부와 베풂에서 사업의 보람을 찾고 있다. 힘든 시절을 경험해 온 만큼 베푸는 게 일상이 됐다. 해마다 2~3차례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불우한 어르신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한다. 지역의 상징물을 쓰고 있는 만큼 지역과 함께 숨 쉬고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논개한우로 상표 등록을 할 때 자부심과 부담을 함께 느꼈다. 소비자의 믿음을 배신하면 지역의 이름을 더럽힐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장 대표. “좋은 고기를 싸게 팔고 얻은 수익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직원들에게 모든 혜택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그는 “소비자들이 축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고 논개한우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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