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부산 촌동네’ 망언에 "관광공사 부사장 즉각 사퇴하라"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성명서 내고 사퇴 촉구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하자 시민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의 ‘부산 촌동네’ 발언 이후 부산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 동구청이 이 부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은 24일 성명서를 내고 “망언을 한 이 부사장은 부산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산업 발전을 이끄는 대표 공공기관”이라며 “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해 공사 직원들이 전방위로 엑스포 홍보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 부사장의 인식 수준이 이 정도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산을 폄하하는 것은 부산시민을 폄하하는 것과 같다”며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 다시는 이런 망언이 나오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동구는 엑스포 유치가 결정되는 그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의 망언 여파는 정치권에서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의 오만방자한 추태가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면서 “부산을 ‘촌동네’로 비하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는데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부산을 ‘촌동네’로 비하하기까지 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부사장의 ‘부산 촌동네’ 발언이 녹취록을 통해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 8월 ‘한국방문의 해’ 기념행사가 부산에서 추진되는 것에 대해 “왜 거기서 해. 동네 행사해?”라며 “지금 부산에 깔아주는 거야? 그것도 부산 촌동네에”라고 지역 비하성 발언을 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