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파사드 ‘트위스트 공법’ 확정
논란의 3개 방안 실험 거쳐 결정
“원설계가 위험 관리 유리” 고려
오락가락 행정에 사업비만 늘어
부산시가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 내 부산 오페라하우스 전면부 파사드 건립 공법을 ‘트위스트’로 최종 결정하고, 내년 2월부터 중단됐던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부산일보DB
부산 오페라하우스의 파사드(비정형 입면) 건립 공법이 2년여 만에 ‘스마트노드’에서 ‘트위스트’로 되돌아갔다. 설계 부실과 오락가락 행정으로 빚어진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건립 공법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공사 기간 연장과 늘어난 사업비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부산시는 지난 3월부터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구현을 위해 3가지 공법에 대한 검증과 자문위원회 운영 결과, 설계사 측 공법인 ‘트위스트’로 최종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시 건설본부는 트위스트, 스마트노드, 폴딩 등 3가지 공법으로 3차원 좌표를 기반으로 한 실시설계, 실물모형 제작, 구조·성능실험, 당초 설계자 현장 방문, 공법 검증·자문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위스트 공법은 사각 박스 철골 구조물을 꽈배기처럼 꼬아 회전시키는 공법으로, 원 설계사인 일신설계가 제안했다. 폴딩 공법은 자재 측면을 접어 회전시키는 공법으로 시공사인 HJ중공업에서 대안설계로 제출했다. 스마트노드 공법은 절점(노드)에서 회전각도를 수용해 직선으로 자재를 사용하는 공법으로, 지난해 1월 시 건설본부 주관 콘테스트에서 선정됐다.
시는 실물모형을 실제로 제작해본 결과, 이 3가지 공법 모두 시공이 가능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지만, 트위스트 공법으로 시공한 사례가 다수 있고 이미 시공된 본 구조물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스마트노드나 폴딩 공법이 공사기간 단축이나 공사비 절감에 큰 효과가 없다는 점도 트위스트 최종 선정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트위스트 공법 적용 불가 방침을 밝혔던 시공사 HJ중공업도 이번에 3차원 좌표 기반 실시설계가 나옴에 따라 트위스트 공법으로 시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재설계 3개월, 설계에 대한 경제성 검토 1개월 등을 거쳐 지난 3월 중단한 공사를 내년 2월부터 재개해 2026년 말 오페라하우스를 준공할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은 파사드에 적용한 트위스트 공법의 설계가 평면 설계에 그치는 등 부실해 시공사와 갈등을 빚었고, 이 때문에 콘테스트를 거쳐 2022년 1월 스마트노드 공법으로 전격 변경하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져 현재 공정률은 40%에 그친다.
HJ중공업 정철상 상무는 “공사 기간이 길어진 만큼 향토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재설계와 재시공, 공사 재개부터 준공까지 물가변동(ESC) 비용을 모두 부담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오페라하우스를 완성도 높게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