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년·수도권’ 골고루… 지역 안배는 미흡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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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인요한 혁신위 인선 완료

남성 6명·여성 7명 ‘위원 성별’ 고려
박성중 등 수도권 위기론 맞춤형 인선
위원 절반이 ‘MZ 세대’ 젊은 층 겨냥
TK 비해 PK 전무 지역 불균형 지적
홍준표 “인 위원장 카리스마가 관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힌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 인선안을 의결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힌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 인선안을 의결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12명의 혁신위원 인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오는 12월 24일까지 활동하며 국민을 설득할 만한 당 체질 개선을 이루는 게 혁신위의 최대 목표다.

당 안팎에서는 진용을 구성한 혁신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여성·청년·수도권·호남 등 위원 다양성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지역 안배가 제대로 안 됐다’ 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 위원장은 “‘쓴 약’을 만들어 (국민이)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 인선안을 의결했다. 지난 23일 임명된 인요한 위원장을 포함하면 혁신위는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재선 박성중(서울 서초을) 의원이 참여한다. 박 의원을 포함해 위원에는 김경진·오신환 당협위원장, 정선화 전북 전주병 당협위원장,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세종시 의원을 지낸 이소희 변호사, 경희대 이젬마 국제대 교수, 마이펫플러스 임장미 대표, 서울아산병원 박소연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세종대 최안나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MBC 앵커, 경북대 박우진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 등이 합류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지낸 박 의원은 계파색이 옅지만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을 비롯해 수도권 맞춤형 인사도 눈에 띈다. 검사 출신인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합류한 점이다.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전·현직 의원들이 포함된 것은 최근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을 의식한 인선으로 분석된다.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대 소아치과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MBC 앵커 등 반려동물, 국제 역학관계, 행정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도 합류했다.

전체 위원회 남녀 구성이 인 위원장을 포함해 남성 6명, 여성 7명으로 성별 안배가 고려된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혁신위원 12명 중 6명이 20~40대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로, 젊은 층을 겨냥한 혁신위 구성이라는 얘기도 있다.

지역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영남권의 경우 대구·경북(TK) 인사가 많은 반면 부산·경남·울산(PK) 지역 인물은 전무하다. 이번 인선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교수·기업인·의사·학생 등 비정치권 인사가 대부분이어서 현역을 상대로 강단있는 추진력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 때문에 인 위원장의 카리스마에 혁신위 성패가 달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권은 당대표가 부여하는 게 아니고 혁신위원장이 쟁취하는 것”이라며 “모양 갖추기 혁신위로는 자칫하다가는 민주당 혁신위처럼 혁신위원회가 아니고 망신위원회가 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혁신위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잇따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회의를 내일 바로 개최하려 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보려 하고, 대구에 내려가서 박근헤 대통령도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집을 지을 땐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도덕적 기초 원칙”이라며 “정치가 대한민국 나라 수준을 못 따라갔다. 제 책임은 우리 당이, 국민의힘이 바른 기초를 가지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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