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놓쳤지만…‘미친’ 토트넘, 9명이 뛰고도 공격! 공격!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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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7일 첼시와 런던 더비
2명 퇴장 악재에도 라인 올려
1-4로 졌지만 팬들에 깊은 인상
손흥민 득점 오프사이드로 취소
“미친 밤, 폭발적 경기력” 찬사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주심이 무효로 선언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주심이 무효로 선언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에게도 토트넘에게도 불운한 한판이었다. 손흥민은 리그 9호 골을 아쉽게 놓쳤고,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2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는 토트넘 선수들의 투혼은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와의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라이벌 팀 간 ‘런던 더비’에서 웃은 쪽은 첼시였다. 토트넘은 2명이나 퇴장되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4로 완패했다.

출발은 토트넘이 좋았다. 토트넘은 전반 6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지역에서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을 넣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13분엔 손흥민이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브레넌 존슨이 낮은 크로스르 빠르게 연결했고,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발을 갖다 대 추가골을 넣은 듯했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랐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인정돼 골이 취소됐다.

이후 행운의 여신은 첼시로 옮겨 탔다. 전반 33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걷어내다가 엔소 페르난데스의 정강이를 발로 거칠게 찍는 반칙을 저질렀다. VAR 끝에 주심은 페널티킥과 함께 로메로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콜 파머의 페널티킥 골로 경기는 1-1 동점이 됐다.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1-4로 진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전 토트넘 감독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1-4로 진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전 토트넘 감독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상 악재가 겹쳤다. 전반 막판 공격의 핵 제임스 매디슨과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각각 왼쪽 발목, 햄스트링 부상으로 잇따라 교체됐다.

후반 10분엔 데스티니 우도기가 무리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또다시 퇴장당했다. 토트넘 선수는 9명 만이 그라운드에 남았다. 절대적인 수적 열세에도 토트넘의 전방 압박은 계속됐다. 보통 1명이 퇴장당해도 수비라인을 내리는 게 대세이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달랐다. 수비라인은 11명이 뛸 때와 마찬가지로 바짝 끌어올린 채 첼시에 맞섰다.

최전방에선 손흥민이 고군분투했고, 토트넘 뒷공간을 노린 첼시의 공세를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와 수비수들은 몸을 날리며 막아 냈다. 하지만 한계는 다가왔고, 후반 30분 첼시 니콜라 잭슨에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의 경기에 1-4로 진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토트넘의 내리지 않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첼시를 위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의 경기에 1-4로 진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토트넘의 내리지 않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첼시를 위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에릭 다이어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추가시간 3분께엔 손흥민이 수비수 4명 사이를 돌파하며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다. 첼시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고, 손흥민은 땅을 쳤다.

체력의 부담을 못 이긴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잭슨에게 2골을 더 내주며 1-4로 졌다. 잭슨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비록 졌지만 토트넘의 경기력은 많은 팬과 전문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게리 네빌은 “팀이 1-4로 지고도 기립박수를 받는 건 처음 본다”며 “미친 밤이다. 폭발적인 경기였다. 첼시는 편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며 토트넘의 공격 축구에 혀를 내둘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전방에서 홀로 분전한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줬다. 시즌 첫 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8승 2무 1패(승점 26)으로 맨체스터 시티(9승 2패·승점 27)에 이어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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