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역대급 실적에 ‘화색’ 나눔에는 ‘인색’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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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분석
나눔 금액 수익 대비 7% 불과
BNK 645억, 지역 은행 중 최다

시중은행. 연합뉴스 시중은행. 연합뉴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이 지방은행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로 지난해 이자장사를 통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시중은행들이 나눔에 인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부산일보〉가 은행연합회에서 지난 1일 발표한 ‘2022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당기순이익은 총 11조 3154억 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이 3조 98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은행 2조 8373억 원 △신한은행 2조 7736억 원 △우리은행 2조 6947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4곳 은행이 사회공헌활동 명목으로 사용한 총 금액은 8067억 원 8900만 원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7.13%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6.83%, 국민은행 7.17%, 우리은행 7.23%, 신한은행 7.30%으로 확인됐다.

반면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이 1조 6541억 원으로 시중은행 전체 당기순이익의 14%에 불과한 5대 지방은행(경남 3279억 원, 광주 2864억 원, 대구 3638억 원, 부산 5028억 원, 전북 1732억 원)의 경우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사회공헌활동액 비율이 11%를 넘어섰다. 당기순익 대비 사회공헌활동액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은행으로 11.16%를 기록했다. 이어 △전북은행 11.10% △부산은행 11.08% △대구은행 8.25% △경남은행 7.40% 순이다.

지방은행 중에서 금액으로만 보면 부산은행의 사회공헌 관련 지출이 가장 많았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비로 총 403억 원을 지출했으며, 이어 광주은행 319억 원, 대구은행 300억 원, 경남은행 242억 원, 전북은행 192억 3600만 순이다.

이를 두고 4대 시중은행이 나눔 활동에 좀 더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에 중점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지방은행과 달리, 시중은행은 전국구로 영업활동을 펼치는 만큼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종노릇, 갑질 등 은행권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면서 일각에선 억울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수치로 드러났듯 시중은행의 사회적 역할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며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상생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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