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진통에도 혁신 대신 갈등만 요란
험지 출마 반향 없이 친명 체제 더 강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7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로 희비가 갈린 거대 양당의 내부 기류가 극명하게 갈린다.
국민의힘이 ‘구원투수’로 부른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강도 높은 친윤(친윤석열)계 ‘희생’ 요구에 당이 요동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혁신 경쟁에서 뒤쳐져선 안 된다’는 위기감에도 친명(친이재명) 단일 체제가 한층 공고화하는 양상이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에 출연, ‘이재명 대표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당연하다. (출마 지역으로는) 고향 안동이 최적격”이라고 재차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성남시장을 두 번 했고, 경기도지사를 했다. 국회의원을 하고 있고, 대통령 후보였고, 지금 당대표까지 하고 있다. 이 정도의 기득권자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이 대표와 측근들이 먼저 (험지 출마를)선택해 준다면 난 언제든지 당이 가라는 데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험지 출마는 낯선 데 가서 죽으라는 것”이라며 반발했고, 한병도 당 전략기획위원장도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 툴’이 있다”며 이 대표를 비롯한 중진들의 험지 출마는 검토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 역시 이런 요구에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2차 회의를 열어 김은경 혁신위가 지난 8월 발표한 혁신안을 반영할지 별도 토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비명계는 현역 의원 평가를 강화한 김은경 혁신위 안이 ‘비명계 솎아내기’에 악용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