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부산서 꼭 만나요”… 유치 열기 비등점 넘었다(종합)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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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들 곳곳서 열띤 응원전
“2030년 부산 오겠다”는 약속 등
국내외 열망 담은 메시지도 빼곡
오늘 시민회관 1000명 운집 예정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 설치된 엑스포 유치 응원부스에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 설치된 엑스포 유치 응원부스에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임박하자 부산 시민들도 부산이 최종 개최국으로 선정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아이부터 외국인까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응원이 이어지면서 투표가 진행될 프랑스 파리까지 열망을 전달하겠다는 분위기다.

27일 오후 3시 30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 앞 광장. 부산 전역에서 쉽게 들을 수 있던 2030엑스포 노래가 어김없이 울렸다. ‘아~ 미래 부산, 아~ 엑스포’라는 익숙한 가사가 흐르는 광장엔 동구 주민 등 수백 명이 깃발을 든 채 모여 있었다.

이곳에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결의 대회’가 열렸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보석 중의 보석 수정4동’ 등 여러 동네 팻말을 들고 2030엑스포 유치를 기원했다.

2030엑스포 개최도시로 선정되면 개최 지역이 될 동구 주민들은 합동 소고춤을 선보였다. 부산역을 오가던 외국인과 이용객 등은 가던 길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봤다.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부산에 유치해, 유치해, 유치해”를 시민들과 함께 외치며 열기를 높였다.

부산역만 열기가 뜨거운 게 아니었다. 미래를 이끌 2030세대도 월드엑스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부산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경기도 출신 한 모(25) 씨는 “서울에 일자리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부산 청년들이 탈출하고 있다”며 “월드엑스포로 부산에도 청년 일자리가 많아져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취업준비생이기에 일자리만 많아진다면 부산에 계속 머물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 곳곳은 지난 주말부터 2030엑스포 유치 열망으로 가득 찼다. 지난 26일 오후 6시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이벤트광장. 부산 갈매기 캐릭터 ‘부기’가 ‘2030년 준비됐다’(2030 IS READY) 문구를 품은 채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놓여 있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릴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대형 에펠탑도 옆자리를 장식했다. 수시로 아이들과 연인, 가족 등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광장에 세운 메시지 벽에는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응원하는 문구 등으로 빼곡했다. 벽 아래쪽에는 키가 작은 아이들이 남긴 듯한 ‘2030세계부산엑스포 응원합니당!’ ‘부산엑스포 응원합니다’ 등이 적혀 있었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캐릭터 그림까지 더해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2030년에 부산에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연인들이 쓴 듯한 ‘OO이랑 부산 2030엑스포 보러 올게요’ ‘OO이랑 2030년 부산엑스포 보러와야지. 엑스포 개최 응원합니다’ ‘우리 여기 부산에~ 엑스포도 화이팅!’ 등이 곳곳에 적혀 있었다.

외국인이 남긴 듯한 응원 문구도 벽을 장식했다. ‘많은 사랑이 부산으로-호주에서(Lots of love for Busan-From Australia)’나 ‘2030년에 만나요(See you in 2030)’ 등의 응원이 담겼다. 영어뿐 아니라 여러 언어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도 있었다.

재치 있는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부산세계박람회를 응원해요. 부산이 너무 좋아요! 최고봉!’뿐 아니라 ‘부산엑스포 그냥 쭉 가자’ ‘호호호 산타도 응원해요!’ 등의 글이 유치 열기를 더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투표로 운명이 결정되는 28일에는 부산에서 마지막 시민 응원전이 열린다.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오후 8시 30분부터 1000여 명이 참석하는 ‘2030월드엑스포 부산 성공 유치 시민 응원전’이 진행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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