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야, 엑스포 불발 아쉬움 속 “다시 힘 모아야” 한목소리
2030세계박람회 개최 도시 선정을 위한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린 지난 28일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시민들이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여야는 29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실패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2035년에 재도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에서 “2030세계박람회는 부산에서 개최되지 못하게 됐지만 그동안 부산시민들이 보여준 유치 열기와 응원은 이미 세계에 큰 감동을 주었다”며 “유치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은 ‘원팀’이었고 그 저력과 부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엑스포는 다음을 기약하지만 글로벌 중심도시 부산의 도약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부산엑스포 유치와 함께 추진됐던 가덕신공항 조기완공과 북항재개발, 그리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 국민의힘 현역들은 개인 SNS를 통해 2035년 재도전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이 모든 과정과 약속을 백서로 남겨서 대한민국의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의 역사를 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가 우리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도록 심기일전하여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모쪼록 실패에 굴하지 않고 2035년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아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같은당 정동만(기장) 의원도 “비록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전 세계인에게 대한민국을 알리고 부산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였다”면서 “부산의 새로운 도전을 기약하며 정부와 기업,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앞서 거리응원전을 펼친 부산 더불어민주당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확정된 직후 “겨울밤 뜨거웠던 응원전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결과에 마음이 참담하다”면서도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에서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을 쏟은 시민들과 상공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비록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마 함 해 보입시다’ 정신이 살아있는 부산의 열정은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았다”며 “엑스포를 향한 부산 시민들의 열정과 성원에 깊은 감사와 경의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의 발전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다”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앞장섰던 지역 상공계와 시민사회 관계자들에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도 2035년 월드엑스포 유치에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변성완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은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할 수는 없다”며 “오늘의 실패를 교훈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련을 교훈 삼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