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세계를 봤다”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42일 대장정 마무리
4만 5000여 명 방문…2021년 대비 3배
국내외 유명인사 몰려 소목가구 등 ‘극찬’
진주 소목의 산업화·세계화 가능성 확인
2023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지난 2021년 첫 행사에 비해 3배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김현우 기자
2023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진주 소목과 전통공예의 가치를 확인한 가운데 예상을 웃도는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대중성까지 확보했다.
11일 진주시에 따르면 올해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에는 42일 동안 4만 5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 2021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관람객 수 대비 3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시는 지난 2019년 유네스코 민속예술·공예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후 세계 창의도시들과 교류·협력하기 위해 비엔날레를 시작했다.
짝수년은 민속예술, 홀수 연도는 전통공예 비엔날레를 개최하며 올해는 두 번째로 10월 30일부터 12월 10일까지 42일간 진주철도문화공원 내 차량정비고와 일호광장 진주역에서 열렸다.
시는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본전시에 앞서 지난 9월 사전 전시인 ‘진주소목 인 디자인’을 서울에서 개최했다. 진주 소목과 전통공예를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로, 진주 소목장 6명과 현대 가구디자이너 6명의 협업 작품전이 마련돼 호평을 받았다. 특히 사전 전시는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본전시에 대한 홍보로 이어져 의미를 더했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국내 작품을 비롯해 이탈리아 꼬모·나이지리아 비다 등 10개국 11개 창의도시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현우 기자
10월 30일부터 시작된 본 전시는 ‘오늘의 공예 내일의 전통’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본연의 공예성과 전통의 창조적 해석에 기반해 도자·나무·금속·섬유분야의 국내 작품과 이탈리아 꼬모·나이지리아 비다 등 10개국 11개 창의도시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시회 관람 기간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안국선원 수불스님과 우동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외 많은 내빈들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특히 진주 소목가구와 전시장으로 활용된 100년 역사의 차량정비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서울공예박물관 공예전문가들에게 비교적 낯설었던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의 발전 가능성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동광 미술평론가는 “진주시는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와 전통의 혈맥을 찾아 이를 문화산업으로 이어가 진주만의 특화된 전통공예비엔날레를 추진하고 있다”며 호평했다.
2023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들. 김현우 기자
비엔날레는 전시뿐만 아니라 진주공예인전, 공예체험, 진주시립국악단과 뮤지시스 쇼케이스 공연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해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탔으며, 진주시는 관람객 반응에 힘입어 전시기간을 10일 더 연장하고 야간 전시도 개장했다.
여기에 철도문화공원에 있던 기차까지 이색 전시장으로 활용했으며, 진주실크 공예등으로 꾸민 철도 내부 칸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꼽히기도 했다.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인 조규일 진주시장은 “창의도시는 문화산업의 발전을 통해 도시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비엔날레를 통해 진주 소목의 산업화와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