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돌봄센터, 든든한 학부모 버팀목 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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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영도·다대 등 3곳 운영 중
응급의료·야근 등 상황 때 도움
설문 결과 80%가 "이용하겠다"
'4호' 해운대 센터, 20일 개소


부산 북구 구포도서관 내 구포 돌봄센터에서 학생들이 만들기를 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 북구 구포도서관 내 구포 돌봄센터에서 학생들이 만들기를 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 시내 곳곳에 속속 문을 열고 있는 부산시교육청 ‘돌봄센터’가 학부모들에게 든든한 육아 버팀목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돌봄센터는 부산지역 학부모들에게 비상 상황에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공간으로 호평 받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9월 중순 부산 북구 구포도서관 내 어린이도서관에 부산 첫 돌봄센터를 개설했다. 돌봄센터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돌봄센터는 시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보육교사·정교사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이 근무하며 오후 6시부터 밤 10시~자정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구포 돌봄센터에 이어 △영도 돌봄센터(영도놀이마루 북카페·11월 9일) △다대 돌봄센터(유아교육진흥원 꿈빛책놀터·11월 24일)를 잇따라 열었다. 시교육청은 오는 20일 네 번째 돌봄센터인 해운대 돌봄센터(해운대 도서관) 문을 열 예정이다.

구포 돌봄센터에는 개관 2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긴급 돌봄을 요청하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암 투병 중인 학부모 A 씨는 초등학생인 아이를 돌보다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 씨는 구포 돌봄센터에 긴급 돌봄을 신청했다. A 씨의 아이는 A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돌봄센터에서 직원들과 함께 책을 읽고 과제를 했다. A 씨는 병원에서 무사히 치료를 받은 뒤 무사히 집으로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학부모 B 씨는 취업을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자격증을 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B 씨는 돌봄센터에 아이 보호를 의뢰한 뒤 공부에 몰두해 자격증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직장인이자 학부모인 C 씨는 갑자기 직장에서 야근을 하게 되자 돌봄센터에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신청해 무사히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구포 돌봄센터 등 3곳의 돌봄센터에는 돌봄 서비스 이용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몇몇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돌봄 서비스가 낯설지 않도록 미리 돌봄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은 도서관 내 어린이실과 놀이방에서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의 돌봄 서비스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교육청이 지난 10월 하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 1만 747명 중 80%에 육박하는 참여자가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시교육청은 돌봄센터를 이용하는 학부모들의 수요를 고려해 부산 시내 여러 곳에 돌봄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교육청 산하 공공 도서관과 교육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돌봄센터 보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공모를 거쳐 부산 시내 사립유치원을 돌봄센터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16개 기초지자체와 협력해 돌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돌봄센터는 맞벌이 가정 등 긴급 돌봄이 필요한 지역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수요에 맞춘 돌봄센터 시스템을 구축해 더 나은 서비스를 학부모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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