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준우승팀’ 어디로…부산 BNK 썸 ‘4연패 수렁’ 5위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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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 원정 60-68 패배
박정은 감독 "피로 누적 커"
14일 삼성생명과 홈 경기

10일 열린 WKLB 하나원큐와 원정 경기에서 BNK 김한별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하다 쓰러져 있다. WKBL 제공 10일 열린 WKLB 하나원큐와 원정 경기에서 BNK 김한별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하다 쓰러져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WKBL) 지난 시즌 준우승팀 부산 BNK 썸이 4연패 늪에 빠지며 초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에이스 김한별의 부상 복귀 첫 경기마저 패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NK는 1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WKBL 부천 하나원큐와 원정 경기에서 60-68로 졌다. 이날 패배로 3승 8패를 기록한 BNK는 5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우승을 다투던 팀에 어울리지 않는 자리다.

BNK는 이날 연패 탈출 의지를 보이며 1쿼터에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2쿼터부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4쿼터 한때 57-60으로 3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경기 초반에 3점슛을 너무 많이 허용했고, 하나원큐 신지현(18점·5도움)의 활약을 막지 못했다.

BNK는 이소희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점을 넣었고, 진안도 ‘더블더블’(15점·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소용없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한별은 도움 1개(2점·5리바운드)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1000도움(역대 18번째)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연패 수렁에 허덕이는 BNK와 달리 하나원큐는 최근 기세가 매섭다. BNK를 잡고 2년 10개월 만에 3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5승 6패)로 올라섰다. BNK와 시즌 상대 전적도 2승 1패로 앞서게 됐다.

BNK는 예상보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BNK 박정은 감독은 시즌 전 국가대표 소집으로 인한 주축 선수들의 피로 누적을 원인으로 꼽는다. BNK는 안혜지·이소희·진안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시즌 전 국가대표에 소집됐다. 다른 팀보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BNK에 유독 여파가 큰 상황이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모든 팀이 마찬가지겠지만,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피로가 빨리 쌓인다”며 “지난 시즌 전에는 체력 훈련, 웨이트 등을 충분히 해냈는데, 올 시즌은 그런 시간 없이 정규리그에 들어가다 보니 벌써 피로도가 많이 쌓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WKBL은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 2강 체제로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BNK와 용인 삼성생명, 하나원큐가 남은 플레이오프 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양상이다.

BNK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삼성생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연패 탈출을 노린다.

10일 열린 WKLB 하나원큐와 원정 경기에서 BNK 이소희가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10일 열린 WKLB 하나원큐와 원정 경기에서 BNK 이소희가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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