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습격범 당적 공개 끝까지 안 해” 결론…범인, 봉하서도 흉기 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김 모(67) 씨로 추정되는 인물(왼쪽 네 번째)이 지난 1일 이 대표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현장에서도 포착됐다. 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습격범의 당적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습격범 김 모(67) 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는 9일 오후 결정된다. 또 경찰 수사 결과 습격범은 봉하마을에서도 흉기를 소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8일 수사 관련 브리핑에서 “피의자의 당적 부분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부분은 종합수사결과 발표 때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적은 법률상 비공개가 원칙이고 공개 시 처벌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당적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고 이에 대해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김 씨 신상 공개 여부는 9일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신상정보 공개 위원회를 9일 오후 개최할 예정이며 만일 공개 결정이 나면 곧바로 공개가 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7인 이상으로 구성되고, 이 중 2분의 1 이상이 외부 인사로 채워진다.
한편, 김 씨는 범행 전날인 1일 봉하마을에도 이 대표 지지자 행세를 하며 따라간 것으로 파악되는데, 경찰은 김 씨가 이날 봉하마을에서도 흉기를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흉기 구매 시점은 지난해 4월이며,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또 습격범이 등산용 칼을 구입해 자루를 빼고, 일부 날을 날카롭게 갈아 범행에 용이하도록 변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범행 전날인 1일 아침 천안아산역에서 부산으로 KTX를 타고 온 뒤,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봉하마을에 도착했으며, 이후 봉하마을에서 승용차를 얻어 타고 이날 오후 4시께 평산마을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산역에서 울산역까지는 버스로 이동했고 울산역에서 KTX를 타고 다시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역에서 가덕도까지는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했지만 가덕도에서 이날 오후 7시 40분께 도착한 후 가덕도에서 인근 모텔까지는 일반 승용차를 얻어타고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봉하마을에서 평산마을로, 가덕도에서 인근 숙소까지 김 씨를 태워준 운전자 2명이 등장하는데, 경찰은 이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결과 공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봉하마을에서 한 남성이 김 씨에게 다가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과 관련해 경찰은 “영상에 대해 확인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한 언론사 독자게시판에 피의자 이름과 동명인 사람이 정치적 견해가 들어간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로그인 기록 등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11일이 구속 만기일인 만큼, 그 전까지 검찰 송치를 하고 종합수사결과 발표를 할 계획이다. 경찰은 “범행동기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 종합수사결과 발표 때 밝히겠다”면서 “억측은 자제하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