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넘어 ‘감동 메시지’도 전달… 진화하는 ‘미디어 월’
동구청, 2월부터 ‘영상 메시지’ 이벤트
문화플랫폼 시민마당 ‘미디어 월’ 활용
주민들 따뜻한 영상 메시지 송출 기대
부산 동구 문화플랫폼 시민마당 ‘미디어 월’에 선보이는 주민 ‘영상 메시지’ 예시. 동구청 제공
부산 동구에 설치한 ‘미디어 월’이 콘텐츠 상영을 넘어 ‘감동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 진화한다.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일 뿐 아니라 주민들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부산 동구청은 좌천동 옛 부산진역사에 들어선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에서 미디어 월을 활용한 영상 메시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동구 주민 등이 가족, 친구, 연인 등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한다.
동구청 관계자는 “주민이 요청하면 영상과 사진 촬영을 도와 메시지 제작을 도우려 한다”며 “동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까지 신청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영상 메시지는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미디어 월에 상영할 예정이다. 영상과 사진 등을 활용한 감동 메시지를 접수하고, 매달 20명을 선정해 콘텐츠를 선보이려 한다. 시간대를 지정해 1분 내외 개인 콘텐츠를 총 10회 정도 송출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부산 동구 문화플랫폼 시민마당 ‘미디어 월’에 선보이는 주민 ‘영상 메시지’ 예시. 동구청 제공
시민마당 2층 외벽에 있는 미디어 월은 지난해 4월 운영을 시작했다. 가로 4.5m와 세로 3m로 크기로 2면을 설치했고, 총 27㎡에 고해상 LED 영상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송출한다. 미디어아트, 문화·예술·행사, 구정 주요 소식 등 각종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올해는 전시·관광지를 알리거나 공연과 축제 현장을 담은 각종 콘텐츠를 상영할 예정이다.
부산 곳곳에서 미디어 월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 관문인 부산역에서도 대형 미디어 월이 방문객 등을 맞는다. 지난해 부산현대미술관과 협업해 가로 45m, 세로 13m 규모 미디어아트를 부산역 앞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선보였다.
청소년 교육에도 미디어 월을 활용하는 공간도 늘었다. 부산시청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은 미디어아트 전시관에서 어린이 등을 위한 다양한 작품을 상영 중이다. 해운대구 아세안문화원은 지난해 4월 가로 14m, 세로 7m 규모로 인도네시아 국립공원 모습을 구현한 미디어 월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