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동안 새 구종 장착해 사직서 뛰고 싶어요”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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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유망주 전미르
올해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경북고 MVP, 투타 겸업 선수
최고 시속 151km 직구 강점
체인지업·스플리터 등 맹훈련
괌 전지훈련 선발대 발탁돼
“마무리 투수 김원중, 롤모델”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가 지난 15일 김해 상동 롯데야구장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정훈 PD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가 지난 15일 김해 상동 롯데야구장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정훈 PD


지난해 10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루키데이 행사 중 포부를 밝히는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10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루키데이 행사 중 포부를 밝히는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10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루키데이를 기념해 시구자로 나선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10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루키데이를 기념해 시구자로 나선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기대주이자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이도류’ 선수인 전미르(19)가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새 구종을 연마해 꼭 1군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미르는 경북고 3학년 때 롯데에 1차 지명된 신인 투수 겸 타자다.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유망주다. 그를 지난 15일 경남 김해시 상동면에 있는 롯데 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만났다.

 “저는 (횡으로) 휘는 변화구밖에 없어서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 같은 새 구종을 스프링캠프 동안 확실하게 연습할 계획입니다. 열심히 해서 사직야구장의 1군 무대에서 뛰고 싶습니다.”

 전미르는 2024년 한국프로야구(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롯데에 지명돼 부산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금은 겨울이다 보니 주로 웨이트와 트레이닝, 러닝 위주로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캐치볼도 시작했는데 10m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50m 정도, 곧 70~80m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이달 말부터 괌 전지훈련 선발대에도 참가하게 됐는데요, 저에게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기회를 주신 만큼 저도 열심히 해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투수조 위주로 총 12명의 선발대를 짜 오는 21일부터 먼저 괌 전지훈련에 들어가고 타자들이 포함된 본진은 이달 말 출국한다. 전미르가 선발대에 포함됐다는 것은 롯데가 투수로서 그를 그만큼 주시하고 키우려는 자원으로 분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마무리캠프에서 “커맨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것 같다. 기대 이상이다”라면서 “투수로는 당장 1군에서도 쓸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전미르에겐 부담도 되지만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있는 만큼 이번 전지훈련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그의 목표는 1군 엔트리 합류다. 고졸 신인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자신은 있다. 프로 신인으로 처음엔 시스템에 적응이 어려웠지만 이젠 훈련도 즐기면서 하는 수준까지 익숙해졌다. 1군 무대에서 활약해, 본인이 직접 ‘롤모델’이라고 했던 팀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34)처럼 롯데의 ‘레전드’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에게 롯데는 어떤 의미냐는 질문을 던졌다. “롯데는 저의 심장입니다”라는 멋진 답변이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전미르는 롯데 팬들에게 “곧 설 명절이 다가오는데 2024년은 팬분들과 모든 이들이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경북고 출신의 전미르는 지난해 고교 3학년 시절을 화려하게 보냈다. 타자로는 27경기에 출전해 28안타 3홈런 32타점 22득점 타율 0.346 OPS 1.032를 기록했다. 투수로서의 기록은 14경기에 나와 67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5승 1패 23사사구 42탈삼진 11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 1.3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5를 마크했다.

 특히 지난해 7월 개최된 청룡기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11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2승을 거뒀고, 2피안타 6사사구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 WHIP 0.42를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5경기에 출전해 4안타 4타점 3득점 타율 0.267 OPS 0.767을 기록하며 경북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MVP도 당연히 전미르의 몫이었다.

 대구 출신의 2005년생 전미르는 188cm의 키에 95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우투우타 선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 된 일본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처럼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고 있다.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 볼과 130km 전후반의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타자로 나설 때 수비로는 3루수와 중견수를 맡았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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