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염에 초미소남세균 3.5배 증가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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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검출 안 된 낙동강 물금
지난해엔 평균 비율 11% 확인

지난해 여름 수생태계 지점별 초미소남세균 비율. 환경부 제공 지난해 여름 수생태계 지점별 초미소남세균 비율. 환경부 제공

지난해 역대급 더위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전국 하천에 서식하는 ‘지구온난화 지표생물’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 물금의 경우 2022년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초미소남세균의 지난해 평균 비율이 11%로 확인돼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전국 하천 9개 지점의 총 미생물 유전자를 2년 연속 채취해 분석한 결과, 초미소남세균 비율은 2022년 5.1%에서 지난해 18%로 3.5배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미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올해는 전국 16개 하천 지점에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초미소남세균의 평균 비율은 16.8%였다.

초미소남세균은 크기가 0.2~2마이크로미터로 매우 작은 광합성 세균을 말한다. 기후변화 지표생물로 불리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물 표면에 서식하면서 온도가 올라가면 증식 속도가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

이번에 조사된 초미소남세균은 대부분 시네코코쿠스속으로,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종류인 아나베나, 마이크로시스티스 등과는 다른 종류다.

지난해 조사에서 새롭게 추가된 남한강 강천 지점의 초미소남세균 비율은 45.2%로 16개 지점 중 가장 높았다. 초미소남세균 증가 수준이 가장 높은 지점은 북한강 청평 지점으로 2022년 0.8%에서 지난해 15.6%로 20배 증가했다. 진양호 판문 지점의 경우 2.2%에서 33.4%로 15배 증가했다.

낙동강의 경우 고령(0.09%→13.37%), 칠서(미조사→0.03%), 물금(0%→11.61%), 판문(2.22%→33.44%), 내동(8.63%→35.71%) 등 조사 지점 5곳에서 모두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여름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0% 길고 온도는 1도 높았다. 조사 지점 중 하나인 진양호 판문 지점의 한낮 표층 수온이 30도가 넘었을 정도로 기후변화로 하천 미생물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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