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국 주도로 협상 이뤄져
전쟁 분위기 전환 기대 목소리도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으로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유니스를 탈출하는 팔레스타인 난민들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100여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전쟁을 2개월가량 일시 중단하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미국 현지 언론 보도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나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주도로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간접적으로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합의는 향후 2주 내에 타결될 수 있으며 이는 전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에서는 지난 10일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제시한 안을 기본으로 구성해 서면 합의 초안을 만들고 있다.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뤄지는 협상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NYT에 아직 양측의 이견이 존재하지만 협상 참가자들은 최종 합의가 가까워졌음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합의안은 첫 번째 단계로, 하마스가 여성과 고령자, 부상자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전쟁을 30일가량 중단하게 된다. 이어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과 남성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추가로 30일가량 군사 작전을 중단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투로 이스라엘인 1200명이 살해당했으며 240여 명이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인질로 끌려 갔다. 이들 중 105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때 풀려났으며 일부는 숨졌다. 하마스가 현재 억류한 인질은 130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풀려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비율은 아직 협상 중이며 이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또 이 합의가 이뤄지면 가자지구에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이 갈 수 있도록 허용될 예정이다.

이같은 합의는 하마스가 인질 전원 석방 대가로 요구한 영구 휴전은 아니지만 이번 협상을 잘 아는 당국자들은 만약 이스라엘이 전쟁을 두 달 동안 중단한다면, 지금까지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쟁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휴전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좀 더 폭넓은 해결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적인 외교적 접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