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보파나, 테니스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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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우승에 세계 랭킹 1위 등극
주니어 남자 단식은 사카모토 우승
사발렌카, 테니스 여자 단식 2연패
7경기 무실 세트 우승 완성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인도의 로한 보파나(왼쪽)와 호주의 매슈 에브덴이 이탈리아의 시모네 볼렐리와 안드레아 바바소리를 상대로 승리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인도의 로한 보파나(왼쪽)와 호주의 매슈 에브덴이 이탈리아의 시모네 볼렐리와 안드레아 바바소리를 상대로 승리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인도의 로한 보파나(오른쪽)와 호주의 매슈 에브덴이 이탈리아의 시모네 볼렐리와 안드레아 바바소리를 상대로 승리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인도의 로한 보파나(오른쪽)와 호주의 매슈 에브덴이 이탈리아의 시모네 볼렐리와 안드레아 바바소리를 상대로 승리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가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정친원을 상대로 승리한 후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가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정친원을 상대로 승리한 후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가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정친원을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가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정친원을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의 43세 테니스 선수 로한 보파나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약 761억 원) 남자 복식에서 우승하며 ‘60전 61기’에 성공했다. 매슈 에브덴(호주)과 한 조를 이룬 보파나는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 복식 결승에서 시모네 볼렐리-안드레아 바바소리(이상 이탈리아) 조를 2-0(7-6<7-0> 7-5)으로 제압했다.

1980년생 보파나는 이로써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에 61번째 출전해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16년 전인 2008년 호주오픈 남자 복식을 통해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른 보파나는 2010년과 2023년 US오픈 남자 복식 준우승이 그동안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보파나는 최고령 관련 기록을 수립했다. 먼저 그는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처음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이는 역대 최고령 1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마이크 브라이언(미국)이 2019년 7월에 세계 1위가 됐을 때의 41세 76일이었다.

보파나는 세계 랭킹이 발표되는 29일을 기준으로 43세 331일에 처음 남자 복식 세계 1위가 된다. 또 최고령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 우승 기록 역시 보파나에게 돌아간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2022년 프랑스오픈에서 장 쥘리앵 로저(프랑스)가 40세에 달성한 것이었다.

보파나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몇 년 전에 가족들에게 테니스를 그만해야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때는 거의 5개월간 한 번도 이기지 못할 때였다”고 돌아봤다. 보파나는 관중석을 향해 “제가 몇 살인지 다들 아시죠”라고 물은 뒤 “저는 그걸 조금 바꿔서 말씀드리겠다. 저는 나이 43세가 아니고 레벨 43등급”이라고 베테랑의 여유를 보였다.

이번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는 사카모토 레이(주니어 7위·일본)가 우승했다. 일본 선수의 메이저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우승은 2019년 윔블던 모치즈키 신타로 이후 올해 사카모토가 두 번째다. 일본은 휠체어 남자 단식에서도 오다 도키토가 우승했고, 휠체어 여자 단식에서는 가미지 유이가 준우승했다.

한편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사발렌카는 이날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정친원(15위·중국)을 1시간 16분 만에 2-0(6-3 6-2)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사발렌카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대회 우승 상금은 315만 호주달러, 한국 돈으로 27억 7000만 원이다.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2년 연속 우승은 2012년과 2013년 빅토리야 아자란카(22위·벨라루스) 이후 올해 사발렌카가 11년 만이다.

사발렌카는 2022년 US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6개 대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며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와 함께 여자 테니스 ‘양강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우승을 완성했다. 호주오픈 여자 단식 무실 세트 우승은 2022년 애슐리 바티(호주) 이후 올해 사발렌카가 2년 만이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 때는 결승에서만 상대에게 한 세트를 내줬다. 사발렌카는 이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다음 주 세계 랭킹은 그대로 2위를 유지하게 되며, 정친원은 7위로 올라선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불과 11분 만에 사발렌카가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세 번째 올라온 사발렌카가 생애 첫 그랜드 슬램 대회 결승에 오른 정친원을 초반부터 압도하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정친원은 게임 스코어 0-2에서 상대 서브 게임 때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지만 이 게임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반전 기회를 놓쳤다.

1세트를 3-6으로 내준 정친원은 2세트 첫 서브 게임에서 더블폴트를 3개나 쏟아내며 브레이크를 허용해 고전을 자초했다. 30-0으로 앞서다가 더블폴트 2개가 연달아 나와 30-30이 됐고, 이어 사발렌카의 서브 리턴 득점과 다시 정친원의 더블폴트로 사발렌카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2세트 초반부터 게임 스코어 2-0으로 간격을 벌린 사발렌카는 3-1에서 다시 한번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와 승기를 굳혔다.

2014년 이 대회 챔피언 리나(중국) 이후 10년 만에 중국 선수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정친원은 많은 중국 팬의 응원을 받았으나 파워가 강점인 사발렌카의 묵직한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대회 서브 에이스 수 1위 정친원으로서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에서 반격을 도모해야 했지만 더블폴트 6개가 고비마다 나왔다. 첫 서브 성공률도 53%에 그치는 등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2002년생 정친원은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리나 이후 중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단식 세계 랭킹 10위 안에 진입하며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가 됐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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