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현진 피습’ 중학생 공범·배후 여부에 수사 주력
휴대전화와 거래 계좌 등 조사
단독 범행일 가능성 높은 상황
범행 중학생 정신 불안정 추정
국민의힘 배현진 국회의원 피습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공범과 배후 여부, 범행 계획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 의원 피습 사건을 목격한 건물 미용실 관계자 진술과 인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송파을이 지역구인 배 의원은 지난 25일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중학생 A(15) 군에게 여러 차례 돌덩이로 머리를 공격받았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사건 발생 2시간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으러 가겠다고 외출했고,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 군은 범행 직전 미용실에서 특정 연예인 연습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애초에 배 의원을 노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 군 휴대전화 메시지와 SNS 내용 외에도 병원 진료와 처방 내역, 학교생활 기록 등을 살피고 있다. 휴대전화 등 압수물과 거래 계좌 등으로 조사를 진행 중인데, 아직 공범이나 배후 세력 여부는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군이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같은 학교 학생들이 있는 SNS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고, 이 대표 피습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A 군이 단독 범행으로 배 의원을 공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강남구 한 중학교에 다니는 A 군은 경찰에 자신이 우울증 증상으로 폐쇄병동에 입원하라는 지시를 받아 대기 중이었고, 범행에 사용한 돌은 평소 지니고 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지난 25일 보호자가 입회한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튿날 새벽 응급입원했다.
주변인들은 A 군이 지난해 1학기부터 학교에서 갈등이 있었고,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를 찾기도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A 군이 병원에서 흔히 조울증이라 불리는 ‘양극성 장애’ 소견을 받았다는 말도 나온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