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현진 피습’ 중학생 공범·배후 여부에 수사 주력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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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와 거래 계좌 등 조사
단독 범행일 가능성 높은 상황
범행 중학생 정신 불안정 추정

지난해 5월 국회에서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 연합뉴스 지난해 5월 국회에서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 연합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국회의원 피습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공범과 배후 여부, 범행 계획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 의원 피습 사건을 목격한 건물 미용실 관계자 진술과 인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송파을이 지역구인 배 의원은 지난 25일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중학생 A(15) 군에게 여러 차례 돌덩이로 머리를 공격받았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사건 발생 2시간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으러 가겠다고 외출했고,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 군은 범행 직전 미용실에서 특정 연예인 연습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애초에 배 의원을 노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배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중학생 A 군에게 습격당하기 직전 CCTV 장면. 연합뉴스 배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중학생 A 군에게 습격당하기 직전 CCTV 장면. 연합뉴스

경찰은 A 군 휴대전화 메시지와 SNS 내용 외에도 병원 진료와 처방 내역, 학교생활 기록 등을 살피고 있다. 휴대전화 등 압수물과 거래 계좌 등으로 조사를 진행 중인데, 아직 공범이나 배후 세력 여부는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군이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같은 학교 학생들이 있는 SNS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고, 이 대표 피습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A 군이 단독 범행으로 배 의원을 공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강남구 한 중학교에 다니는 A 군은 경찰에 자신이 우울증 증상으로 폐쇄병동에 입원하라는 지시를 받아 대기 중이었고, 범행에 사용한 돌은 평소 지니고 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지난 25일 보호자가 입회한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튿날 새벽 응급입원했다.

주변인들은 A 군이 지난해 1학기부터 학교에서 갈등이 있었고,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를 찾기도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A 군이 병원에서 흔히 조울증이라 불리는 ‘양극성 장애’ 소견을 받았다는 말도 나온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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