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14년 만에 롯데 복귀...“우승 기운 전하고 싶어”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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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년 총액 9억 원에 계약
내야 전 포지션 가능한 베테랑
지난해 LG 우승에도 기여
김민성 “팀이 바라는 역할할 것”
롯데는 김민수 LG에 트레이드

2009년 8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무사 2루에서 롯데 김민성이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린 뒤 덕아웃에서 팬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09년 8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무사 2루에서 롯데 김민성이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린 뒤 덕아웃에서 팬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6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원스와 SSG 랜더스 경기. 5회초 무사 상황 LG 김민성이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6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원스와 SSG 랜더스 경기. 5회초 무사 상황 LG 김민성이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5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LG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민성이 좌월 만루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5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LG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민성이 좌월 만루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22년 9월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롯데 김민수가 7회에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22년 9월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롯데 김민수가 7회에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5)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원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은 후 새 팀으로 이적하는 것)로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에 14년 만에 복귀했다. 전 소속팀 LG 트윈스와 롯데는 FA 김민성과 계약기간 최대 3년(2+1년)에 총액 9억 원(계약금 2억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에 사인한 뒤 롯데 내야수 김민수(25)와 트레이드했다고 28일 밝혔다.

김민성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됐다. 2018시즌 뒤 개인 첫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당시에도 김민성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성은 키움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4억 원, 옵션 매년 1억 원 등 총액 18억 원에 첫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LG는 이러한 FA 계약 조건을 그대로 승계하면서 현금 5억 원을 키움 구단에 주고 김민성을 현금 트레이드했다.

이번 계약도 김민성과 롯데가 연봉 등을 협상하고, 롯데와 LG가 트레이드 조건을 맞추는 복잡한 과정 끝에 성사됐다. 김민성은 B등급 FA다. B등급 선수 보상 규모는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다. 롯데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김민성을 영입하며, ‘보상’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김민성은 두 번의 FA가 모두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마무리됐다. 그는 오는 31일 롯데의 동료들과 함께 스프링캠프 훈련장이 차려진 괌으로 출국한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69(5233타수 1406안타) 131홈런 725타점 663득점이다. 2023시즌에는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8홈런, 41타점, 34득점으로 활약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초부터 LG 내야수들이 이탈할 때마다 김민성은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오가며 동료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롯데는 1992년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한국프로야구(KBO)리그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팀이다. 올해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과 계약하며 2024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 7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롯데로 돌아온 김민성에게 기대가 큰 이유다.

롯데 구단은 “프로선수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민성이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성은 롯데를 통해 “먼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와서 감회가 새롭다. 부산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생생하다. 진심으로 대하고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도 감사드린다”며 “롯데에는 젊고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공격과 수비에서 팀이 바라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다가오는데 계약을 완료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LG도 내게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그런데 나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롯데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LG에는 고마운 마음 뿐”이라면서 LG 구단과 LG 트윈스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또 김민성은 "지난해 LG에서 우승 갈증을 풀었지만 여전히 나는 우승에 목마르다. 롯데에 ‘우승 기운’을 전하고 싶다”면서 “김태형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겠다. 유망주 김민수를 떠나보낸 롯데 팬들의 아쉬움도, 좋은 경기력으로 달래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LG 유니폼을 입게 된 김민수는 2017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해 1군에서 188경기 타율 0.240(441타수 106안타)을 기록했다. 2군 성적은 304경기 타율 0.293(861타수 252안타), 37홈런, 163타점이다. LG는 김민수에 대해 “타격에서의 장점이 큰 내야수로서 핸들링이 우수하고 준수한 송구 능력이 있는 유망주”라고 평가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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