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부산 MZ 예비후보, 유권자 눈길은 '싸늘'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수영 장예찬, 서동 김인규 30대 '출사표'
서울서 출마선언하더니 사무실 개소식 과정도 잡음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지난 9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부산 수영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지난 9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부산 수영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젊은 정치 지망생들이 잇따라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지역 정서와 엇박자를 내는 선거운동에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의 눈길도 싸늘하다.

부산에서는 30대 젊은 기수로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가 수영에서, 국민의힘 김인규 후보가 서동에서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두 예비후보 모두 부산이 아닌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면서 초반부터 이를 바라보는 지역 민심은 차가웠다.

장 후보의 경우 “당시 출마 지역구가 확정되지 않아서”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당장 선거 활동의 시작을 해당 지역이 아닌 중앙 정치무대에서 선언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챙기려는 데 대해 시선이 곱지 않았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출마선언한 국민의힘 김인규 예비후보. 연합뉴스 지난 12일 국회에서 출마선언한 국민의힘 김인규 예비후보.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서구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지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아버지인 김현철 씨와 김덕룡, 김무성, 박찬종 전 국회의원 등 할아버지의 측근들인 옛 상도동계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후원회장인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비서관에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영상 축전도 줄을 이었다.

정치 경력이 전무한 30대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사무소 개소식이라고 보기 어려운 초호화 내빈이었다.

보통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지역 원로와 주민을 초청해 차담회 등으로 담백하게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가뜩이나 ‘할아버지 찬스’ 논란이 불거진 터인데 외연만 강조한 김 예비후보의 전략은 ‘나이답지 않게 너무 올드했다’는 뒷말을 낳았다.

서동의 김 예비후보가 경륜에 맞지 않는 선거 전략을 펼쳤다면 수영의 장 예비후보는 지나치게 튀는 선거 전략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장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수영구의회 현역 구의원 1명이 캠프에 합류했다며 이를 보도자료와 SNS등을 통해 알렸다.

또 장 예비후보의 SNS에 해당 구의원과 국민의힘 청년위원들이 함께 한 사진이 게재되면서 부산 여권에서는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일부 청년위원들은 캠프에 인사차 찾은 자리였는데, 마치 지지선언을 한 것처럼 확대해석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의 한 지역 정치인은 “기존의 선거운동도 정답은 아니지만 일부 젊은 후보들이 외형만 키우거나 가성비만 따지는 식으로 선거유세를 하다 보니 거부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