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긍정 평가, 윤 대통령 38%·한동훈 62%…디커플링 ‘뚜렷’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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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여론조사서 전국, 부울경 비슷한 현상
윤 정부 친분 내세운 일부 후보 당혹감 감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정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지만 이번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부산·울산·경남(PK)도 비슷한 상황이다. 총선이 불과 2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친윤’(친 윤석열) 전략을 세워온 후보들에게서 당혹감이 감지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P))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한 비대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1%에 그쳤다. 한국갤럽은 “김기현, 이준석 등 전임 당 대표들보다 좋게 평가됐고, 긍정률 기준으로만 보면 2012년 3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평가와 흡사하다”며 “특히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도 약 70%가 윤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긍·부정이 각각 40% 내외로 엇비슷하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PK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부울경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전국보다 높은 62%에 달했으며 부정은 33%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 부정은 56%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물가’(16%), ‘소통 미흡’(11%), ‘김건희 여사 행보’(9%)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김 여사 문제는 전주 대비 7%P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여권의 구심점이 용산에서 여의도로 옮겨가는 신호란 해석이 나온다. 결국 총선이 임박하면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은 대통령에 대해 여당 후보들이 ‘거리두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에 그간 부산에서 윤석열 정권과의 친밀도를 무기로 사용해온 일부 예비후보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한 예비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친윤 후보’라는 홍보 전략이 공천 국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본선에선 어떻게 작용될지 알 수 없다”며 “아직은 후보에게 직접 이야기하긴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선거 레이스 후반부로 갈수록 본인도 윤 대통령과의 친분 과시가 득표에 도움이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게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친한’(친 한동훈) 전략을 세운다해서 실제 본선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비대위원장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 정권 지원론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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