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령층 결핵·코로나 ‘심상찮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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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결핵환자 지난해 1208명으로 증가세
코로나도 다시 유행 최근 양성자 수 늘어
시, 고위험군에 검진·백신 접종 등 독려

부산시가 고령층에 대한 결핵 검진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신규 결핵환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고, 고령층은 최근 다시 유행하는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이기도 하다.

■결핵, 증가세로 반전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지역 신규 결핵환자는 국가결핵관리사업 등으로 2011년 이후 2022년까지 연평균 7.9%씩 줄어들면서 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초부터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부산의 급속한 고령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결핵환자 중 65세 이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48.3%, 2022년 55.6%, 2023년 54%(잠정수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패혈증과 폐농양 등 또 다른 합병증을 일으켜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국내에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중 85%가 65세 이상 고령자다.

이 같은 폐렴 증가세를 막기 위해 부산시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노숙인 등 건강 고위험군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부산형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추진한다. 16개 구·군 보건소와 대한결핵협회 부산지부가 공동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이동식 흉부X선 검사 장비를 갖춘 차량이 어르신 이용률이 높은 시설, 노숙인 쉼터, 거동 불편 어르신 가구 등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결핵 검진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찾아가는 결핵검진의 검진일과 검진장소 등은 거주지역 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 65세 이상 시민은 무료로 검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도 재유행

부산시는 설 명절을 맞아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집중 접종 기간으로 하고, 고위험군의 예방접종을 독려한다. 특히, 65세 이상 미접종자의 접종 참여를 당부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접종을 위한 보호자의 동의 서명이 어려운 경우 유선 또는 문자로 동의를 받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예진표 작성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양성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일부 감염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에서 매주 5000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는 추세다. 보건당국은 현재 접종에 활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은 유행 변이인 HK.3과 7주 연속 검출 증가세인 JN.1에도 높은 중화항체 생성률을 보여 충분한 예방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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