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일 만에 또 순항미사일 도발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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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동해안에 여러 발 발사
총선 앞두고 위기감 고조 의도

합동참모본부가 28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28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서해안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 4일 만인 28일 동해안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에 미사일이 발사된 지역은 북한의 잠수함 시설이 있는 ‘신포’여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오전 8시께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세부 제원 등은)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이 북한군 발사 순항미사일을 포착해 발표한 것은 지난 24일 이후 나흘 만이다. 북한은 지난 24일 서해안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첫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불화살-3-31은 기존 화살형과 마찬가지로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28일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 발사 장소가 해상인지 수중인지 육상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 역시 발사 장소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잠수함 시설이 있는 신포라는 장소를 고려하면, 북한이 SLCM이라는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번 미사일이 SLCM이 맞다면 한미일이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등을 통해 감시·정찰·요격망을 강화하는 데 맞서 북한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일 수 있다.

북한이 연일 도발을 감행하는 데 대해선 한미일 공조에 반발하는 동시에 오는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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