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특례대출 첫날 신청자 몰려…‘찻잔 속 태풍’ 될까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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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 몰리며 접속 1시간 대기
최저 1.6% 금리 최대 5억 대출
특례보금자리론보다 효과 적을듯

29일 오전 주택도시기금 기금e든든 사이트가 신생아 특례대출을 신청하려는 이들로 접속 대기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인터넷 화면 캡처. 29일 오전 주택도시기금 기금e든든 사이트가 신생아 특례대출을 신청하려는 이들로 접속 대기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인터넷 화면 캡처.

최저 1.6% 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대출할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오늘부터 시행된다. 오전부터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사이트 접속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시행 첫날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고금리 장기화로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만, 대상이 한정적이라 결국은 ‘찻잔 속 태풍’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주택도시기금 기금e든든’ 사이트에서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을 시작한 이날 오전 9시부터 접속자가 몰리며 ‘서비스 접속 대기 안내’ 화면이 뜨고 있다.

오전 9~10시에는 1000여 명 이상의 대기자와 함께 1시간가량의 예상 안내시간이 표시됐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30분에 가까운 대기 시간이 안내됐다. HUG 관계자는 “사이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고, 신청자가 순간적으로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1자녀 기준으로 연 소득 8500만 원 이하면 1.6~2.7%, 연 소득이 이를 초과하면 2.7~3.3%의 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해준다. 자녀를 추가 출산하면 한 명당 0.2% 포인트의 금리 인하와 함께 특례기간이 5년 연장된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도 7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생애 최초는 80%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신청일 기준 2년 이내 출산(지난해 출생아부터 적용)한 무주택 가구가 대상이다. 대상 주택은 85㎡ 이하에 9억 원 이하여야 한다.

다만 신생아 출생 가정으로 국한돼 시장 전체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전체 대출 규모도 27조 원으로 40조 원 규모였던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보다 작다.

앞으로의 집값 움직임에 대한 비관적 시각도 짙어지면서 당장의 저금리가 큰 매력이 없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로 인해 매매보다는 전세를 구하는 방향으로 신생아 특례대출을 활용하려는 이들이 많을 수도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신생아 특례대출을 이용하려는 것보다는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조건이 우수하기 때문에 시장이 되살아날 때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 요소로 충분히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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