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비겼던 요르단, 이라크에 대역전승…8강 진출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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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후세인, 과도한 세리머니 탓 퇴장
요르단 추가시간에 2골 폭발
개최국 카타르, 팔레스타인 잡고 8강
아피프 1골 1도움 맹활약

2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이라크의 16강전에서 요르단이 동점을 만드는 두 번째 골을 놓은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이라크의 16강전에서 요르단이 동점을 만드는 두 번째 골을 놓은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카타르와 팔레스타인 경기.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가 페널티킥으로 2대1 역전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카타르와 팔레스타인 경기.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가 페널티킥으로 2대1 역전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비겼던 요르단이 16강전에서 이라크에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8강에 진출했다. 또 개최국 카타르는 조국이 전란에 휩싸인 팔레스타인에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이라크(FIFA 랭킹 63위)를 3-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한국과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로 비기는 등 1승 1무 1패로 E조 3위에 자리해 16강 한자리를 꿰찼던 요르단은 자국의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인 8강(2004, 2011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요르단은 16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격파한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FIFA 랭킹 106위)과 내달 2일 8강전에서 격돌한다. 2007년 아시안컵 우승팀인 이라크는 이번 대회 D조에서 일본을 꺾는 등 3전 전승으로 1위에 오르며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직전 2019년 대회에 이어 16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요르단이 상대 패스 실수를 틈타 먼저 한 골을 만들어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요르단의 야잔 알나이마트가 상대 수비수의 횡패스를 끊어내 그대로 페널티 지역까지 질주한 뒤 골키퍼와 마주한 상황에서 오른발 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0-2로 끌려 다니던 전반 추가시간 득점포를 가동했던 알나이마트는 대회 2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미드필더 오사마 라시드를 빼고 공격수 모하나드 알리를 투입하는 변화 속에 파상 공세를 이어가던 이라크는 후반 23분 반격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알 자심의 크로스를 사드 나티크가 머리로 받아냈고, 골대 앞 요르단 골키퍼와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튀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후반 31분엔 대회 득점 선두 아이만 후세인의 6호 골이 터지며 이라크가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세인이 이후 골 세리머니를 한 뒤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AFC 경기 중계 사이트엔 후세인이 ‘과도한 셀러브레이션’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고 나왔다.

수적 열세에서 잘랄 하산 골키퍼의 ‘선방 쇼’로 버텨내던 이라크는 결국 후반 추가시간 연속 골을 얻어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추가 시간 4분가량 지났을 때 페널티 지역 안 어수선한 상황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야잔 알아랍의 골이 터졌고, 추가 시간 7분엔 니자르 알라시단의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포가 꽂히며 요르단에 역전승을 안겼다.

한편 카타르는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아크람 아피프의 활약을 앞세워 팔레스타인에 2-1로 역전승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한 카타르는 아시안컵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타지키스탄, 중국, 레바논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연승 행진을 4경기로 연장했다. 전승 우승을 차지한 UAE 대회 전적까지 더하면 아시안컵 11연승이다. 페널티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아피프는 대회 득점을 4골로 늘려 16강에서 탈락한 이라크의 아이만 후세인(6골)에 이은 득점 2위로 올라섰다.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커다란 위로를 준 팔레스타인은 감동의 질주를 16강에서 멈췄다. 팔레스타인은 C조에서 홍콩에 거둔 승리를 포함해 1승 1무 1패로 3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FIFA 랭킹 99위 팔레스타인은 58위 카타르에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맞서더니 전반 3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오다이 다바그가 카타르 수비수 둘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날려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다. 카타르는 전반 51분 아피프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땅볼 코너킥을 하산 알하이두스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뽑았다. 팔레스타인의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 전술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카타르는 후반 4분 아피프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앞서 문전으로 드리블하던 카타르 알무잇즈 알리에게 팔레스타인 수비수 모하메드 살레가 태클을 가했다. 다소 애매해 보이는 장면이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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