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드러난 KIA 장정석 전 단장·김종국 감독 비위 혐의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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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로부터 금품 받은 혐의로 구속 영장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
영장심사 종료…나갈 때도 '묵묵부답'
날벼락 맞은 야구팬에 대한 사과 없어
김종국, 현직 프로야구 감독 개인 비리 첫 영장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후원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 갈림길에서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한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야구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도 사과 대신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승합차를 타고 오전 9시 55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장 전 단장은 ‘후원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받은 돈을 김종국 감독과 나눠 가진 사실이 있는지’, ‘박동원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한 것은 사실인지’ 등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약 10분 뒤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차량에서 내린 김 전 감독 역시 ‘후원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걸 인정하는지’, ‘왜 구단에 알리지 않았는지’,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라는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이들은 2시간여 진행된 심문이 끝난 뒤에도 침묵을 지켰다.

먼저 법원 밖으로 나온 장 전 단장은 기자의 질문에도 마스크를 쓴 채 정면을 응시하며 검찰 차량에 탑승했다. 장 전 단장이 탄 차량이 떠난 직후 나온 김 전 감독 역시 마스크를 쓰고 뒷짐을 진 채 질문에 대답 없이 검찰 차량에 탔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구치소로 이동해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 심사가 끝날 때까지 대기한다.

한때 KIA 타이거즈를 이끌었던 이들이 어느 자리에서나 야구팬의 환호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이날 법원에서는 한 명의 야구팬도 볼 수 없었다. 대신 수많은 카메라와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질문을 던진 취재진이 이들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 원대와 수천만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장 전 단장에게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곁들여졌다.

검찰은 지난 24일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KIA 타이거즈 구단은 28일 김 전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 데 이어 29일 계약을 해지했다. 현직 프로야구 감독의 개인 비리 영장 청구는 김 전 감독이 처음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KIA 선수단은 진갑용 수석코치를 임시 수장으로 삼아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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