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그림의 운명 外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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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순우리말 공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을 실감하고 자랑스러워지는 요즈음이다. 이럴수록 우리말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 책은 모르는 낱말의 개념을 다양한 용례를 통해 정확하게 익히도록 돕는다. 독해력 신장과 함께 어휘를 확장시키는 문제집 형식을 지녔다. 국어 전공의 교장 선생님 출신을 따라가 보자. 백문식 지음/그레출판사/367쪽/1만 9500원.




■그림의 운명

모든 그림에는 사연이 있다. 저자는 작품이 언제 어느 곳을 거쳐 어떤 연유로 이곳에 오게 된 것인가에 집중한다. 그 작품이 최종적으로 머물게 된 ‘장소’와 그에 얽힌 ‘사연’을 톺아보는 것이다. 피카소는 작품 ‘아비뇽의 아가씨들’이 자신이 존경하는 화가들과 같이 루브르 박물관에 걸리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구매자의 생각은 달랐다. 운명이라고 할까. 이명 지음/미술문화/224쪽/1만 8000원.




■늑대의 시간

‘인간이 다른 모두에게 늑대’라는 뜻으로 ‘늑대의 시간’이란 이름이 붙었다. 전후 독일인은 무질서의 상태에서 어떻게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을까. 저자는 방대한 자료와 세심한 해석을 통해 독일이 어떻게 그 시기를 넘어 오늘의 독일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독일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자기반성은 없었다니…. 하랄트 얘너 지음/박종대 옮김/위즈덤하우스/540쪽/2만 8000원.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한밤중 대학 본관에 나타난 문어는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라고 외치지만, 농성 천막을 홀로 지키던 위원장님은 잠결에 이 문어를 잡아 라면에 넣어 먹으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에 이어 2023년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정보라가 해양 생물을 주제로 SF 연작소설을 선보인다. 정보라 지음/래빗홀/268쪽/1만 6800원.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나는 어떨 때 행복한 사람일까? 성공한 삶 한가운데서 공황상태를 겪은 뒤 극복한 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는 고정된 ‘나’가 있다고 믿어온 허상을 끊어 내고, 자신이 언제든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진정으로 자유로워진다고 말한다. 스스로 외면해 왔던 진짜 나를, 진실로 이해하는 길을 안내한다. 페터 베르 지음/장혜경 옮김/갈매나무/304쪽/1만 8500원.



■뒷자리

기록노동자 희정이 싸움의 앞자리가 아닌 뒷자리를 기록한 책이다. 밀양송전탑, 미군 폭격장에서 반환된 매향리, 롯데호텔 직장 내 성희롱 집단소송 투쟁, 노년노동, 이주노동, 여자노동의 현장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라 불리는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목소리는 묵살당하고 그림자처럼 대우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희정 지음/포도밭출판사/240쪽/1만 6000원.



■푸바오, 언제나 사랑해

푸바오가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1년의 시간을 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내는 동안 푸바오가 우리에게 안겨 준 행복이 책 곳곳에 듬뿍 담겨 있다. 바오 가족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강철원 사육사의 이야기는 류정훈 사진작가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어우러져 이들 판다 가족의 서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힐링 사진책이라고 부를만하다. 강철원 지음/류정훈 사진/시공주니어/180쪽/2만 3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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