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원도심 도시개발사업 장기 표류 가능성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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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행자, 공공기여 방안 이견
대안 시설 무상 제공도 줄다리기
낙후지역 개선 등 주민 여론 비등

경남 김해시 제2청사 옆 부지에서 추진되던 ‘NHN IDC 스마트홈 도시개발사업’이 NHN 데이터센터 건립 취소와 대체 공공기여 방안 부재로 장기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경남 김해시 제2청사 옆 부지에서 추진되던 ‘NHN IDC 스마트홈 도시개발사업’이 NHN 데이터센터 건립 취소와 대체 공공기여 방안 부재로 장기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경남도와 김해시가 야심 차게 준비했던 김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되면서 민간사업자가 추진해 온 도시개발사업도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해시와 사업시행자가 데이터센터를 대체할 공공기여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30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NHN(주)이 데이터센터 건립을 포기하면서 원도심에서 진행되던 ‘NHN IDC 스마트홈 도시개발사업’도 멈췄다. NHN IDC 스마트홈 도시개발사업은 부원동 김해시청 앞 3만 867㎡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공동주택 800여 세대, 공원, 주차장 등을 짓는 게 골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시행자로 나섰다.

그러나 핵심사업이 무산되자 전체를 아우르는 도시개발사업도 답보 상태에 빠졌다. NHN 데이터센터 건립 파트너사로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은 날벼락을 맞았다. 김해시가 데이터센터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공공기여 계획안을 직접 제시하라고 요구해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NHN이 떠난 자리에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며 “센터 부지는 각종 규제와 인허가 사안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다양한 시설이 들어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김해시나 시민이 원하는 시설이 있다면 기존에 내놓기로 했던 공공기여분을 들여 다른 사업지에 시설을 짓고 무상으로 제공할 마음도 있다”고 제안했다.

앞서 2020년 6월 도와 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우며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섰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자연녹지였던 땅은 상업지구로 용도 변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이익을 내기로 했다.

김해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을 취소할 때 HDC현대산업개발에 새로운 계획안을 요구했다. 계획안을 보고 공익성을 따져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 지연으로 이자 부담에 골머리를 앓는다. 공공기여 방안을 두고 김해시와 사업시행자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김해 부원동 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도시개발사업이 취소되면 사업 예정지는 자연녹지로 환원된다. 김해시의회 김유상(동상동·부원동·활천동) 의원은 “지금부터라도 시와 도시개발공사가 적극 나서 주민이 원하는 공공시설을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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