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번호 자동 인식 요금 부과… 광안대교 속도 빨라진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 스마트톨링 이달부터 구축
하이패스 없어도 통과 땐 통행료
시험 운전 거쳐 11월 말 완료 계획

기존 운영 요금소는 순차적 철거
정체 개선·배기가스 절감 등 기대

부산 광안대교에 차량번호를 자동 인식해 통행 요금을 부과하는 기술이 도입돼 차량 정체 개선이 기대된다. 광안대교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광안대교에 차량번호를 자동 인식해 통행 요금을 부과하는 기술이 도입돼 차량 정체 개선이 기대된다. 광안대교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광안대교에 차량번호를 자동 인식해 통행 요금을 부과하는 기술이 도입된다. 벡스코와 수영강변에 있던 요금소가 순차적으로 철거되면서 상습 정체 구간인 광안대교의 차량 정체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광안대교 스마트톨링 구축사업’을 1일부터 착수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내에서 최초로 요금소가 없는 교량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스마트톨링은 하이패스 장착 여부와 관계없이 주행 중인 차량번호를 인식해 자동으로 통행 요금을 부과하는 기술이다. 요금소가 따로 필요 없어 감속 없이 도로를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패스를 설치하지 않은 채 그냥 지나치면 해당 운전자의 SNS 등으로 고지 알림이 전송된다. 차량 소유주가 통행료 미납 부분을 자율적으로 납부할 수도 있다. 시는 광안대교 요금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어 요금을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 등과 연계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시 신월여의지하차도에 최초로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도입됐고, 부산 광안대교가 두 번째다. 한국도로공사도 전국의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스마트톨링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총사업비 69억 원을 투입해 광안대교에 스마트톨링을 구축한다. 지난해 실시설계용역을 마쳤고, 오는 9월까지 대연동 일원 광안대교 진출입로 4곳에 스마트톨링 기술이 적용된 다차로 하이패스를 설치한다. 올해 시험 운전을 거쳐 오는 11월 말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차로 하이패스 설치 장소는 △LG 메트로시티 앞 진출입 램프 △49호광장 도시가스 오거리 방향 △49호광장 광안대교 방향 △메가마트 남천점 앞 등 4곳이다. 다차로 하이패스가 설치되면 차로 폭이 좁아지지 않고, 차로 사이 경계석도 없어진다.

현재 운영 중인 광안대교 벡스코와 수영강변 요금소는 내부순환(만덕~센텀)도시화고속도로, 광안대교 접속도로 연결공사와 연계해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철거 일정은 관련 공사 계획에 따라 확정될 전망이다. 부산시설공단은 요금소에 근무하던 직원들을 다른 근무처로 재배치한다.

부산시 심성태 건설본부장은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구축되면 요금 납부를 위해 차량 속도를 줄일 필요가 없다”며 “광안대교 교통 정체 개선뿐만 아니라 배기가스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