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부산진갑 출사표… 부산 국힘 교통정리 마무리 수순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 선거 행보
부산시장 보궐서 정치력 입증 평가
부시장 출신 국회 입성 여부 관심
현역 서병수 의원 북강서갑 차출설

박성훈(사진·53)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31일 22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진갑 출마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국민의힘 부산 출마자들의 지역구 교통 정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이날 부산진갑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박 전 차관은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고민한 결과, 태어나고 자란 부산진구 주민들의 강력한 출마 요청에 화답하기로 했다”며 “이제는 지역 주민들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부산 출생으로 부산진구에 있는 전포초, 항도중, 동성고를 졸업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윤석열 정권이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대통령실 출신간 충돌하는 모습을 피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당초 유력하게 거론돼 오던 해운대갑 대신 최근까지 출마 지역구에 대한 고심을 이어왔다.

박 전 차관이 이날 국민의힘 부산진갑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앞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석동 전 부산시의원, 오승철 전 21대 총선 부산진갑 예비후보, 원영섭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가나다 순)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관건은 ‘현실 정치’에서 박 전 차관의 경쟁력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을 떠났던 박 전 차관은 부산시에서 1년여간 경제부시장을 지낸 뒤 바로 정계에 입문했음에도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할 만큼 정치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당시 54.40%의 득표율을 얻은 박형준 당시 부산시장 후보에 밀렸지만 28.63%라는 득표율을 기록, 전국적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을 제쳤다. 이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윤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해 브레인 역할을 맡았다. 특히 윤 대통령과 정책과 관련해 의견을 수시로 나누었고 이후 인수위를 거쳐 대통령실에선 국무회의에 상시 배석하며 선임 비서관 역할을 하며 가까이서 보좌해 왔다.

지역 정치권에선 박 전 차관이 이러한 경험을 살려 중앙과 부산을 긴밀히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박 전 차관 외에 이성권 전 경제부시장도 사하갑에 도전장을 내밀고 뛰고 있는 만큼 전직 부시장인 두 사람이 22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시너지를 발휘, 부산의 주요 현안 사업이 중앙 무대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에서 부시장 직제가 생긴 1963년 이후 국회의원 재임 후 부시장에 임명된 사례들은 있지만 부시장을 지낸 후 국회에 입성한 사례는 전무한 만큼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제 지역 정치권의 시선은 현역인 서병수 의원에 쏠린다.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의원인 그는 최근 “당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혀 왔다. 이에 지역 여권에서는 3선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에 맞설 대항마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북강서갑에 차출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서 의원은 앞서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부산시장으로 ‘젊은 미래 세대’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서 의원이 특정인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지만, 당시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차관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평소 서 의원은 사석에서 부산의 새로운 정치인을 길러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