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박광수 이사장 체제 돌입 “영화제 방향성 고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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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총회서 선출 안건 통과
2일부터 4년 임기 바로 시작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정기총회를 열고 박광수 신임 이사장을 선출했다. 소감을 발표 중인 박 신임 이사장. 탁경륜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정기총회를 열고 박광수 신임 이사장을 선출했다. 소감을 발표 중인 박 신임 이사장. 탁경륜 기자

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영화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기여한 박광수 감독이 위기에 빠진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책임질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박 신임 이사장은 “영화 산업의 불황 속에 BIFF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이사회·정기총회를 열고 박광수 감독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정기총회에서 위원들의 동의를 얻은 박 신임 위원장은 2일부터 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이사장, 집행위원장 등 주요 보직의 임기는 4년으로 1번 연임할 수 있다.

박 신임 이사장의 선출 안건이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통과함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는 BIFF 사태로 불거진 ‘수장 공백’을 약 8개월 만에 메울 수 있게 됐다. 이용관 전 이사장은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의 해촉 안건이 임시 총회에 상정된 지난해 6월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정기총회가 끝난 뒤 회의장을 찾은 박 신임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만들어지는 시점에 함께 참여한 만큼 영화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가장 주목받는 영화제로 만드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박 신임 이사장은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준비하는 게 있어 이사장 직을 사양해 왔다”며 “그러나 거듭된 요청에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제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 개인 면담을 포함해 BIFF의 환경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부산에 온 지 15년 정도 된 것 같다. 오늘 영화의전당에 오면서도 달라진 부분을 많이 보게 됐다”며 “최근 영화계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트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 점을 살리면 국제적으로 주목할 만한 색깔을 가진 영화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추천위원 전원 합의로 박 신임 이사장을 이사장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 1955년생인 박 신임 이사장은 1996년부터 2년간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직을 맡았고 1999년부터는 약 10년간 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로케이션 지원체계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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