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주전 포지션 정한 것 없다. 스프링캠프서 결정될 것”[여기는 괌]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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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괌 전지훈련
김태형 감독 올 시즌 각오
반즈·윌커슨·박세웅·나균안
1~4 선발 염두, 포수는 유강남
내외야 포지션별 2~3명 경쟁
"선수들 태도와 마음가짐 볼 것"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1일(현지시간) 전지훈련 중인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1일(현지시간) 전지훈련 중인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현재 주전이 정해진 자리는 포수 유강남과 투수 1~4선발을 제외하고는 아직 어느 포지션도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괌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결과에 따라 주전을 정할 겁니다. 선수들간 선의의 경쟁을 기대합니다. 전지훈련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령 괌의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의외로 들뜬 모습이었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명장’ 감독으로 불려온만큼 큰 기대가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오히려 살짝 웃음기 띤 밝은 표정을 보였다. 가장 먼저 선수들과 첫 미팅을 가진 김 감독은 “한마음이 되면 해낼 수 있다”라며 선수들의 사기를 독려했다. 괌에서의 공식 훈련 첫날 김 감독은 프리뷰 인터뷰(훈련 전 사전 질의응답) 형태로 기자들과 만나 괌 스프링캠프에서의 목표와 각오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가장 먼저 “롯데 선수들이 순박한 것 같다. 감독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아 좀 염려스럽기는 하다. 포지션별 경쟁이 치열해서 그런 듯하다”면서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쯤 포지션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롯데는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부터 영입했다. 김 감독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롯데가 올 시즌은 ‘가을야구’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어 전준우를 잡아 올해 주장으로 낙점했다. 안치홍은 놓쳤지만 김민성을 LG 트윈스에서 데려왔다. 여기에 고졸 신인 ‘이도류’(투수와 타사 겸업) 전미르 등도 뽑아왔다.

 김 감독은 “올해 선수 자원이 예년보다 풍부하다는 것은 맞다. 그러나 포지션마다 ‘무조건 이 선수다’라고 정할 만큼의 슈퍼스타급들이 많지 않다”면서 “스프링캠프에서 자질과 실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김 감독은 포수에 유강남을 주전 1순위에 두고 있다. 작년 안정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던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 작년 후반기에 합류해 13경기서 11경기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로 막아낸 경기)를 거둔 애런 윌커슨은 선발 ‘원투 펀치’로 결정했다. 여기에 토종 우완 듀오인 박세웅과 나균안은 선발 투수로 염두에 뒀다. 5선발은 스프링캠프 활약에 따라 정할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최근 둘째 아이를 출산한 반즈는 감독과 구단의 양해를 얻어 이번 스프링캠프엔 불참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등의 꿈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연습을 많이 해 걱정이 안 된다. 최근에도 연습 동영상을 보내왔다. 시범경기부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외야는 아직 변수가 많다. 김 감독은 “외야수에는 전준우와 올해 영입한 빅터 레이예스는 중견수와 좌익수 어디가 맞을지 봐야 한다. 김민석, 윤동희 등 여러 자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내야수는 복잡하다. 비슷비슷한 실력의 선수들이 많아서다”며 “포지션별로 2~3명씩 이상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컨디션이나 부상 여부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 시즌은 길기 때문에 당장 주전은 아니더라도 출전 기회가 갈 것이다. 선수들의 태도나 마음가짐도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형광 코치도 투수들과 첫 미팅을 가졌다. 주 코치는 “투수들이 잘 받쳐줘야 팀이 잘할 수 있다. 투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오는 20일까지 야구장 4개가 갖춰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캠프에는 김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지원 인력 등 총 63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3월 5일까지 시범경기 등을 통해 최종 연습 과정을 가질 계획이다.

괌(미국)=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미국 괌 데데도스포츠콤프렉스 구장에서 스프링 캠프 첫날 훈련에 들어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미국 괌 데데도스포츠콤프렉스 구장에서 스프링 캠프 첫날 훈련에 들어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주형광 투수코치(가운데)가 박세웅 투수, 나균안 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주형광 투수코치(가운데)가 박세웅 투수, 나균안 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주형광 투수코치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주형광 투수코치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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