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당 원하면 이동" 이헌승 "핸디캡 안고 경쟁"… 부산진 두 다선의 다른 행보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 낙동강 벨트 북강서갑 차출설
민주 전재수 3선 도전 저지 시도
이, 불리한 공천 룰에도 자신감
경선 레이스 펼쳐도 승리 자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여야 유력 후보의 ‘선거구 퍼즐 맞추기’가 끝나가는 가운데 부산진갑과 을을 지키고 있는 국민의힘 다선의원의 행보가 엇갈린다.

부산진갑의 5선 서병수 의원은 당의 지역구 이동 요청이 있다면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친 반면 부산진을의 3선 이헌승 의원은 현재 선거구에서 경선 레이스를 벌여 승부를 가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진갑의 서 의원은 선거 초반부터 거취와 관련해 북강서갑 이동설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친정’ 해운대에서 부산진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더불어민주당의 간판인 김영춘 후보를 꺾어 5선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부산진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정성국 전 교총회장도 부산진갑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당장 부산진갑에서는 집안싸움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낙동강 벨트 중 한 곳인 북강서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3선을 저지하겠다고 나서는 중량급 인사가 없어 중앙당이 발을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만약 북강서가 현재 2개에서 3개 지역구로 분구가 확정될 경우 부산시장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서 의원의 북강서 지역 등판론은 더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지역 여권에서도 서 의원이 6선에 성공할 경우 박관용·정의화에 이은 부산 출신 국회의장이 탄생할 수도 있어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서 의원은 현재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고 지역 행사를 돌며 선거 유세 중이다. 서 의원은 “여러 차례 밝혔다시피 나는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도 없고, 올해는 당이 반드시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당에서 내게 맡기는 역할이 있다면 내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반대로 바로 옆 부산진을을 지키고 있는 3선 이헌승 의원은 ‘수성’을 선언했다. 19대와 20대, 21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한 부산진을에서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에게는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점하겠다는 룰을 밝힌 바 있다. 이를 감내하고서라도 경선 레이스를 펼쳐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현재 부산진을에는 황규필 전 국회부의장 정무비서관, 김유진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종혁 전 국회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의원은 공관위의 경선 득표율 경감 원칙은 ‘조정지수 반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의원과 원외 인사의 공정한 경선을 위해 현역에게 부여하는 ‘핸디캡’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부산진갑에서 2007년 유리한 보궐 선거가 열리려고 했을 때도 나는 정치 기반을 갑으로 옮기지 않았고, 당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시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당을 살렸다”면서 “이러한 노고를 충분히 당과 주민들이 인정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