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 원두에 당근즙·액체질소로 만든 커피 맛은?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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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리아 커피 챔피언십 개막
커피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눈길
업체 40곳 참가한 마켓도 ‘북적’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코리아 커피 챔피언십&스카마켓’에서 한 바리스타가 ‘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비언십’ 대회에 출전해 시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코리아 커피 챔피언십&스카마켓’에서 한 바리스타가 ‘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비언십’ 대회에 출전해 시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파나마의 농장 ‘핀카 데보라’에서 생산한 아이리스 게이샤 품종의 커피와 제주 구좌당근즙, 복숭아 시럽, 액체질소가 만나 새로운 커피가 탄생했다. 때로는 보드카와 바닐라 시럽, 계란이 만나 맛을 궁금하게 만드는 커피도 등장했다.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코리아 커피 챔피언십&스카마켓’에서 만난 커피다. 이날 개막과 함께 커피대회 국가대표를 뽑는 3개 대회 예선이 차례로 시작돼, 눈앞에 진풍경이 펼쳐졌다.

바리스타 대회는 15분 동안 에스프레소, 우유음료, 창작 메뉴까지 총 12잔의 음료를 선보여야 한다. 대회는 ‘커피대회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커피인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3일 동안 예선과 준결선을 거쳐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4일 폐막 직전에 우승자를 가린다.

SCA(스페셜티 커피협회) 한국챕터 정연정 컨트리 매니저는 “올해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은 ‘별들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쟁쟁한 선수가 대거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며 “문헌관(2022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 김승백(2022 브루어스컵 국가대표) 바리스타 등 커피 타 종목 우승자가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이 진행되는 동안 전시장 중앙에서는 ‘커피 인 굿 스피릿 챔피언십’ 예선이 한창이다. 이 대회는 대회 공식 주류를 이용해 따뜻한 디자인 음료, 차가운 디자인 음료를 선보여야 한다. 결선에 가서는 디자인 음료와 아이리시 커피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아야 한다. 창의성이 중요해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독특한 커피가 차례로 등장했다.

미리 제출한 사진과 똑같은 모양을, 라테 6잔에 8분 동안 그려 내놓는 라테아트 국가대표 선발전도 흥미로웠다. 커피잔 속에 예술적 표현을 선보이는 대회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국내 커피 국가대표 선발전이 한 장소에서 동시 개최된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커피 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의 관심도 높았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오후가 되자 줄이 늘어선 부스가 생길 정도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업체와 해외 업체 2곳 등 총 49곳의 커피 업체가 부스를 꾸며, 개성 있는 커피를 만나는 장이 됐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코리아 커피 챔피언십&스카마켓’이 매년 부산에서 열려 ‘커피도시 부산’만의 특별한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부산시 김광회 경제부시장은 “이 행사가 부산에서 지속해서 열려 부산이 글로벌 커피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2023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국계 브라질인 엄보람 바리스타도 참석했다. 엄 바리스타는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지켜볼 수 있어 뜻깊다”며 “이번 대회 우승 선수가 세계 대회인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코리아 커피 챔피언십&스카마켓’은 주말인 오는 4일까지 계속된다. 세 대회의 우승자는 대회 마지막 날 가려지고, 이들은 한국 대표로 앞으로 열리는 세계 대회에 참석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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