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딸 뒷바라지가 걱정인 경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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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일하다 지병 악화 퇴사
재취업에도 최저임금 탓 빚만
집 퇴거 위기에 우울증 진단도
수도권 대학 합격 딸 지원 막막

경희(가명·44) 씨는 남편의 도박과 가정 폭력으로 딸이 돌이 지난 후 이혼을 하게 됐고, 설상가상으로 친모가 경희 씨 명의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사기를 당하면서 억대의 빚까지 떠안게 되었습니다. 개인파산 신청을 했지만 신용불량자가 됐고, 가족과 갈등이 깊어져 단절 상태가 되었습니다.

딸은 초등학교 때 영재미술에 참여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지만, 가정형편으로 미술을 포기했습니다. 딸이 성장하면서 점점 꿈을 향한 열정이 커졌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야 경희 씨에게 결심을 말했습니다. “엄마, 나 미술 공부를 너무 하고 싶어. 최고의 미술감독이 돼서 ‘힘든 형편에도 엄마가 자식을 정말 잘 키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 주고 싶어. 포기하려고 했는데 포기가 안 돼, 엄마.”

경희 씨는 딸을 꼭 안고 울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경희 씨는 한부모 가정 수급자 가구로 보호 받았지만, 딸의 미술 학원비와 생계 유지를 위해서는 공적 급여로는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희 씨는 수급권을 포기하고 다시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렵게 생산직 일자리를 구했지만 장시간 서서 일하는 업무로 지병인 척추협착증이 더 악화돼 서 있기도 힘들 지경에 이르러 퇴사 권고를 받았습니다.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대부업체에 빌리기 시작한 돈은 2500만 원에 달합니다. 다시 직장을 구했지만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금액으로 월세와 관리비 등이 계속 연체돼 600만 원가량의 채무가 다시 생겼습니다. 월세 체납 기간이 길어지며 독촉이 시작돼 퇴거 위기도 우려됩니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경희 씨는 계속되는 채무상환 연락과 심리적 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까지 느끼게 됐습니다. 우울감이 심해지는 날은 “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딸과 함께 뛰어내리고 싶다”고 울면서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여러 복지단체에서 경희 씨 가정의 어려움을 알게 돼 일부 필요한 도움들을 주고 있지만, 지원의 한계로 현 상황을 극복하기는 아직 멀기만 합니다. 딸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도권 소재 예술종합학교에 합격해 2024년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딸이 본격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한 첫발이 시작됐지만, 경희 씨는 마냥 기쁠 수만은 없습니다.

남아있는 부채와 연체 금액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며 대학 생활 부대비용, 수도권 생활비 등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고,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몸으로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경희 씨 가족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위해 살아가도록 여러분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동래구 수민동행정복지센터 어경순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19일 자 지성 씨

지난달 19일 자 ‘희망을 되찾고 싶은 지성 씨’ 사연에 후원자 52명이 235만 7260원,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72만 2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지성 씨와 어머니의 수술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지성 씨는 “그동안 혼자라고 생각했고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게 힘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보겠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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